르노삼성 SM3 ZE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 SM3 ZE (사진=르노삼성)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10년 연속 강한 성장세를 이어온 전기차 시장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발목을 잡힐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세계 전기 승용차 판매가 170만대로 1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내연기관 차량 판매 역시 23%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전기차 시장이 2040년까지 전체 차량의 31%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NEF (BNEF)는 19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2020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의 주요 침체 원인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궤도가 변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3년 동안 시장은 험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19일 발표한 최근 연간 전기차 장기 전망에서 2040년까지 전기차가 전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의 58%, 전체 차량 판매의 31%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40년에는 운행 중인 전체 버스의 67%, 이륜차의 47%, 경상용차의 24%를 전기차가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치는 원유 및 전기 시장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륜차 형태의 수송 전기화로 이미 원유 사용량이 거의 하루 100만 배럴에 가까이 줄고 있으며, 2040년에는 하루 1,760만 배럴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 자동차(EV)는 전체 유형에 대해 2040년까지 전세계 전력 수요에 5.2%를 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BNEF의 분석에 따르면 내연기관(ICE) 차량의 전세계 판매는 2017년 정점을 찍었고 일시적인 위기 후 회복을 거친 후 장기적인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 인구 구조의 변화, 도시화 및 공유 모빌리티가 경제 개발의 영향보다 더 중요해지면서, 운행 대수는 계속 증가해도, 전체적인 신규 승용차 판매는 2036년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BNEF는 예상했다. 

전기 모델은 2020년 전세계 자동차 판매의 3%, 2023년에 약 540만대로 상승하여 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 이온 배터리 가격의 추가 하락은 2025년경에 전기차의 수명기간 전체비용은 물론 단순 구매 비용에 있어서도 평균적으로 동급 ICE 보다 낮아지게 될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구체적 시기는 시장에 따라 차이가 클 것인데, 유럽에서 대형차의 경우 이르면 2022년이 될 것이고, 인도와 일본의 소형차의 경우 2030년이나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망은 전기 이륜차와 수소를 사용하는 연료 전지 차량의 성장 전망 분석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었다. 

구동계별 전세계 연간 승용차 판매 (자료=BNEF)
구동계별 전세계 연간 승용차 판매 (자료=BNEF)

수소 연료 전지 차량은 주로 동아시아와 유럽 일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2040년까지 전세계 대형 상용 차량 판매의 3.9% 및 시내버스 판매의 6.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료 전지차량이 경량 상용차 또는 승용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보고서는 또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사용 증가 및 센서 공급망 구축에 힘입어 완전자율주행차나 ‘로보택시'가 2030년대 후반에 더욱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BNEF의 전기운송 부문장인 알렉산드라 오도노반은 "우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면밀히 살펴보았다. 예측하건데, 2040년까지 공공 충전기 1,200만개를 포함해 약 2억9천만개의 충전소가 필요할 것이며 이를 위해 5천억 달러의 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BNEF는 가정, 직장 및 민간 상업 충전기가 이 투자의 78%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공 충전 인프라 투자는 2040년까지 모든 국가에 걸쳐 누계 1,11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대부분은 2020년대 민간 부문의 활용률이 높아지면서 수익 창출이 가능하나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 보조가 필요할 수 있다.
 
현재 50만대 이상의 전기 버스, 거의 40만대의 전기 배달용 승합차 및 트럭, 1억8400만대의 전기 모페드, 스쿠터 및 오토바이와 함께 700만대 이상의 승용 EV가 전세계적으로 운행 중이다. 오늘날 전기 버스 및 전기 이륜차의 대다수는 중국에서 운행 중이다.

이 보고서는 또한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중 교통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도 논의하는데, 봉쇄가 완화되면 단기적 영향 이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시내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의 지속적인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도시 내의 교통 정체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유 모빌리티 운영자는 타격을 입었으나 음식 배달, 물류 및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에 힘입어 빠르게 반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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