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마감...총 223만가구가 신청
소득 낮은 청년 및 어르신 가구 많은 1‧2인가구 신청 몰려
코로나19 확산기 매출감소 가장 컸던 요식업, 유통 등에 사용

서울시 긴급재난긴급생활비가 지원되면서 서울 중심의 한 슈퍼마켓에 고객들이 붐비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서울시 긴급재난긴급생활비가 지원되면서 서울 중심의 한 슈퍼마켓에 고객들이 붐비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지난 15일 마감된 서울시 긴급재난긴급생활비’에 총 223만 가구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난긴급생활비 지출액의 79%가 유통과 요식업, 식료품 등 생계형 소비에 사용된 것으로 집계돼 재난긴급생활비가 코로나19로 인한 민생경제 위기상황 구제라는 당초 취지를 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지원에 총 223만가구가 신청했고 긴급생활비 지출·사용현황을 분석 결과 긴급생활비 사용액은 2107억원, 결제건수는 969만건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재난긴급생활비’ 신청‧지급 및 사용현황에 온라인 접수가 114만 건 절반을 넘었고 현장접수는 108만 건(48%), 찾아가는 접수는 1.5만 건(1%)이었다. 

이 가운데 소득기준에 부합해 지급대상이 되는 가구는 164만 가구(약 75%)로 당초 서울시가 지급대상으로 추정한 117만 가구보다 약 50만 가구가 증가했다.

특히 1‧2인가구의 신청이 많았다. 중위소득(1인가구 1,757,194원, 2인가구 2,991,980원)보다 소득이 낮은 대학생, 취업준비생, 비정규직 청년 등과 어르신층 가구 수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실제 지급대상 가운데 1‧2인 가구가 약 70%에 달했다.

시가 당초 예상한 지급 가구수는 1인가구 32%, 2인가구 25.5% 였으나, 실제 데이터를 통해 분석된 추정결과는 1인가구 43.1%, 2인가구 26.8%였다.

 또한, 지원 사각지대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동거인 약 8.5만명을 별도 가구로 신청 가능하도록 허용하면서 지급대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전체 신청자 가운데 75%인 약 164만 가구가 지원을 받고 나머지 25%는 소득기준 초과 등 사유로 제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125만 가구 76%가 4,258억 원의 ‘재난긴급생활비’를 받았고 나머지 신청자도 소득기준 적합자에 한해 5월29일(금)까지 모두 지급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급방식은 선불카드가 96만 건 3,190억(77%)으로 서울사랑상품권 29만 건 1,068억(23%) 보다 더 많았다. 1가구당 평균 수령액은 34만2천 원인 가운데, 현재까지 1가구 당 평균사용액은 19만 원으로 약 55%를 사용했고 1회당 평균결제 금액은 2만 2천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코로나19 확산기 7주 간(’20.2.10.~3.29.) 업종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조9,700억 원 감소한 가운데, 이후 이뤄진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지원을 통해 매출 감소가 가장 컸던 요식업 등에 지출이 늘면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종별 지출현황을 보면 유통업 942억 (44.7%), 요식업 463억(22.0%), 식료품 3개 업종에서 267억 (12.7%) 교육·학원 30억 원, 의류·잡화에 98억 원이 각각 지출됐다.

시는 재난긴급생활비가 코로나19로 인한 민생경제 위기상황 구제라는 당초 취지대로 대부분 실질적 생계를 위해 쓰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신용데이터의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이전 시기 서울의 소상공인 전년동기 대비 매출비율은 전국 평균 및 경기도 보다도 높았으나, 2.6일 이후 서울의 소상공인 전년동기 대비 매출비율이 전국 평균 및 경기도보다도 낮았다.

이는 코로나 19로 인한 이동감소로 서울 비거주자의 지출에 의한 매출이 감소하였거나 전체적인 경기 악화의 영향이 서울에 집중되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민생 위기에서 시민을 지원하기 위한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가 당초 예상보다 많은 164만 가구에 지원금이 지급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그만큼 코로나로 인한 민생경제 위기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난긴급생활비가 코로나19 재난국면에서 실제 타격을 입은 소규모 자영업에 집중적으로 사용돼 생계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는 아직 지급받지 못하신 모든 가구가 하루 빨리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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