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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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지난 3월 오리온의 익산 3공장의 여직원의 사망과 관련하여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을 고발한 가운데 오리온이 21일 입장문을 밝혔다.

오리온은 “먼저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사건은 현재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회사가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며,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도 감수할 것이며, 문제가 된 임직원이 있다면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서 두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가 있었으며 고인의 자살 동기와 회사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내부 조사에서도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 문화는 문제가 있으나 극단적 선택의 동기는 회사 외 다른 데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낸 상황으로 관련자들의 명예 문제도 있고 사적인 개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입장문을 통해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월 익산 3공장의 여성 노동자 서모 씨가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암시하며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고인은 "오리온이 너무 싫어", "돈이 뭐라고" 등의 내용과 함께 직장 내 괴롭힘을 가한  상급자의 실명과 직책을 명시한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시민사회모임)'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씨의 사망 사건에 대한 오리온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오리온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며 고인이 일에 대한 애로 사항 등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지만 극단적 선택의 동기는 회사 외 다른 곳에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난 상태"라며"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회사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도 감수하고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이를 실천해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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