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이 매듭지은 ‘김종인 비대위’ ·· 임기 내년 4월7일까지
주호영이 매듭지은 ‘김종인 비대위’ ·· 임기 내년 4월7일까지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5.2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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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통합동 5월 내 마무리
반대자들도 순응할 수밖에
비대위의 성공 조건
830 민다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총선 끝나고 5주가 지나서야 미래통합당의 당권 지도부가 가닥이 잡힌 모양새다. ‘김종인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와 ‘조기 전당대회’를 놓고 옥신각신했지만 주호영 원내대표(당대표 권한대행)가 선출된 뒤 전자를 적극 밀게 되면서 다수의 동의를 받아냈다. 

22일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통합당 당선인 워크숍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됐는데 찬성표가 더 많았다.

주 원내대표는 워크숍 직후 기자들에게 “김종인 박사를 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내년 재보궐 선거 때까지 모시기로 압도적으로 결정했다”며 “오전 내내 여러 토론이 있었지만 많은 의원들의 뜻이 모여 비대위가 정식으로 출범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앞으로 원외 당협위원장, 전국위원회, 상임전국위원회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있겠지만 방향이 잡힌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 내년 재보궐선거까지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0.5.22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김종인 비대위로 당내 여론이 모였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단순히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내년 4월7일까지 임기를 보장하는 ‘혁신형’ 비대위를 출범하기로 결의했으니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최종 수락만 남게 됐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전권 △최소 1년 임기 등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대한 당권 및 대권 주자들의 반발로 진통이 좀 있었다. 무엇보다 선거를 앞두고 공천권이 있어야 의원들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김 전 위원장은 당의 구조를 칼질할 수 있는 무한대의 임기를 강하게 촉구했었다. 다시 말해 당의 대권 주자를 옹립할 수 있도록 최소 2022년 대선 1년 전까지 시간을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8월 안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당헌 부칙이 있는 이상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리가 없었다. 선거왕으로 유명한 김 전 위원장이 총선에서 참패하고 스타일을 구겼는데 딸랑 3개월의 관리형 비대위로는 통합당의 체질 개선을 이뤄낼 수 없기 때문이다.

키는 당선인 84명에게 있었다. 사실 김종인 비대위를 공약한 주 원내대표가 당선됐을 때부터 당내 여론은 그쪽으로 정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아직 김종인 비대위 반대파가 있다. 대표적으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5선) △조경태 최고위원(5선) △조해진 당선인(3선) △김태흠 의원(3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다. 

오 전 시장은 21일 출고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일 좋은 것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서 우리 힘으로 바꿔나가는 것이다. 자강론 이게 베스트인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래서 김종인 역할론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그분이 물러나고 나면 김종인이 한 거지 통합당이 한 거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욕심 같으면 (나를) 비대위원장을 시켜주면 여러 복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지만 갑자기 그런 자리가 오겠나. 주변에선 조기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나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당권과 대권 분리 규정이 있어 고민”이라며 “(그 문제가 해결되면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 고민할 가치가 정말 있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상황을 봐 가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해진 당선인은 워크숍 직후 기자들에게 “상당히 많은 수가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했다. 김 내정자(4월28일 전국위원회에서 내정했지만 당사자가 거절)의 임기 문제 등은 사전에 논의했고 본인도 수락했다고 주 권한대행이 보고했다”면서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음을 암시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비대위 제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마침 통합당의 공식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29일 안에 합당하기로 결정했다. 김 전 위원장이 103석(84+19)의 제1야당에 대한 1년 소방수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바로 김 전 위원장을 직접 찾아 공식적으로 제안을 할 예정이다.

통합당은 28일 전국위를 열고 한국당과 합당을 마무리짓고 동시에 상임전국위를 통해 당헌 부칙을 개정할 계획이다. 

이제 김종인 비대위의 성공 여부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사실 공천권 또는 유력 대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비대위가 성공한 사례는 별로 없다. 

대표적으로 △2004년 탄핵 역풍으로 인한 박근혜 천막당사 비대위(한나라당)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직후 들어선 박근혜 비대위(한나라당) 등이 성공 사례다. 유력 대권 주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천권을 쥐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반대로 △2016년 총선 패배로 인한 김희옥 비대위(새누리당)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인명진 비대위(새누리당) △2018년 지방선거 참패로 인한 김병준 비대위(자유한국당) 등은 전혀 힘을 쓰지 못 하고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천권이 없지만 김 전 위원장은 ‘830 카드’를 던지며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830은 1980년대생+30대+2000년대 학번으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최소 1970년대생부터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통합당의 김웅 당선인(1970년생)을 비롯해 이준석 최고위원(1985년생)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김 전 위원장의 비대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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