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 아직 삼바가 남았다 ‘검찰 소환’
이재용 ·· 아직 삼바가 남았다 ‘검찰 소환’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5.26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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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갔다온 뒤 바로 소환
국정농단 뇌물 파기환송심과 동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뻥튀기
이재용과 대관의 삼성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적 면죄부를 받기 위해 연일 반성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현지 출장까지 떠났지만 결국 검찰 소환에 임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경제범죄형사부에 비공개로 소환됐다. 지난 6일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감면하기 위한 대국민 사과 퍼포먼스가 이뤄진지 20일만이다. 이 부회장은 18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산시성으로 출장을 다녀왔는데 검찰 소환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삼성 저격수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부회장이 검찰 소환이 임박한 와중에 중국을 다녀와 2주간 자가격리를 할까봐 걱정했는데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 제도로 귀국 후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가격리는 안 해도 된다고 한다”며 “중국 방문이 검찰 소환조사를 피할 핑계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 사회와 경제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한 중요한 범죄의 핵심 수사대상자가 출국금지조치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환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출장을 마치고 19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5.19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출장을 마치고 19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사진=연합뉴스)

핵심은 경영권 승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관련 회계 부정과 증거 인멸 등이 모두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돼 있다. 

①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0.65%)을 매우 적게 갖고 있음
②대신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23.24%)을 많이 갖고 있음
③제일모직(구 에버랜드)은 삼바 지분(46.3%)을 많이 가진 대주주
④삼바의 가치를 뻥튀기해서 제일모직의 덩치를 불림
⑤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4.06%) + 삼성생명 지분(19.47%)을 갖고 있음 
⑥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7.2%)을 갖고 있음 
⑦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인수합병 강행  
⑧이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율 급증(총 11.91%) 

삼바의 자회사 바이오에피스(에피스)를 불리는 방식으로 가치를 뻥튀기해야 제일모직의 가치가 높아져서 합병이 성사될 수 있다. 그래야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율을 많이 가져갈 수 있고 순환출자 고리를 이용해 삼성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②은 1990년대에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등으로 완료됐고 ③은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11년에 바이오 산업 붐을 일으키며 이뤄졌다. 

검찰은 이날 2015년 자행된 ⑦에 대해 이 부회장의 최고위 참모 그룹 미래전략실이 지시·보고를 받았는지의 여부를 물어볼 것으로 알려졌다. 

⑦은 삼성물산의 지분 11.61%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의 동의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래서 이 부회장과 미래전략실이 움직여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갖다 바쳤던 국정농단이 벌어졌다. 당시 책임자였던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삼바의 분식회계 의혹을 확정해서 금융위원회에 올렸고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가 진통 끝에 이를 재확인해서 검찰에 고발했다. 이렇게 삼바 수사가 시작됐다. 이 부회장은 이미 대법원에서 국정농단 뇌물 혐의에 대해 실형 취지로 판정을 받았고 현재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 삼바를 고리로 검찰 수사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엎친데 덮친격이다. 

국가기관을 뇌물관계로 관리해왔던 ‘대관’의 삼성이 이 부회장의 반성 행보로 방향을 잡았는데 검찰 수사와 파기환송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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