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확진자 69명 발생
경기 부천 251개교 등교 연기
교육부“학교 에어컨 최소 2시간마다 환기”지침

신종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한 학교들이 속속 등교를 연기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신종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한 학교들이 속속 등교수업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79명 늘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월 28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가 79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5일(81명) 이후 53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신규 확진자 중 지역 발생만 68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22, 인천  22명, 경기 21명, 대구 2명, 충남 1명이다.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직접 감염은 55명, 추가전파자는 14명이다. 이로써 총 누적 확진자수는 11,344명으로 집계됐다.

28일 방역당국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직장, 학원, 노래방, 주점 등 감염경로가 다각화되고 있다.”며 “부천의 물류센터와 관련해 오늘(28일)까지 총 6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먼서 "방역당국은 부천 종합운동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의료인력을 긴급 지원해 4300여명에 달하는 해당 물류센터 전 직원에 대한 신속한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물류센터의 특성상 단시간 내에 집중적인 노동에데 불구하고 직장 내에서 마스크 미 착용 등 직장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고위험시설에 대한 관리 강화와 생활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이처럼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등교개학을 준비한 학교도 막대한 지장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해 등교수업을 연기한 학교가 서울 17개교, 경북 185개교 등 유치원을 포함해 전국에서 830곳이 등교를 중지하거나 연기했다.

특히 경기 부천은 고3을 제외한 251개교가 등교를 연기했고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도 고3을 제외한 243개교에서 27일 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쿠팡 물류센터의 코로나 확진 사태에 등교수업의 파급이 커지자 유은혜 장관은 오늘(28일)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부천 학교의 등교 중지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어제까지만 해도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시도교육청과 등교점검 영상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해 통제 가능하다며 등교를 미루는 학교에 무조건 등교수업을 조정하지 말고 방역·교육당국과 협의 등을 통해 결정해 달라” 며 “지금 등교수업을 하지 못한다면 올 한해 등교수업을 아예 못하거나 원격수업만 진행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학생 안전을 위해서는 등교를 연기하고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거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원격수업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부디 등교개학을 미뤄주세요”,“누구를 위한 개학이며 누굴 위한 교육입니까”라는 글이 올라와 255,333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이날 청원인은 “섣불리 등교 개학을 추진한 후 집단감염을 맞이하게 된 싱가포르의 사례도 주목해야 한다.”며“방역 모범국' 이라 불리며 근소한 확진자 수를 유지하던 싱가포르는 '학교 안이 가장 안전하다' 며 자신감을 보였고, 지난달 23일 등교 개학을 결행하다 이틀만에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후 지역 사회 감염이 확산되자 결국 4월 3일 다시 재택수업을 시행했다. 총 확진자수가 1000명 미만이었던 싱가포르는 이제 확진자가 급증해 6500명을 넘어섰는데 한국은 싱가포르를 본보기삼아 등교 개학에 삼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라고 등교 연기를 주장했다.

27일 신도림중학교에서 확진자까지 발생 하면서 학교 현장에서도 6월 3일과 8일로 예정된 3차·4차 등교를 강행할 경우 확산세가 더 커질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등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27일 오늘 마스크 착용과 에어컨 사용과 관련한 생활방역 세부 지침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에어컨은 창문을 닫고 쓰되 최소 2시간마다 환기를 하고, 마스크는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야외 수업을 할 경우엔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한편 센터 직원 300여 명을 자가격리 조치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28일 서울 장지동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상온1센터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을 전량 폐기하고, 센터 운영을 재개할 때까지 상온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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