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낯선·미스터리 트레인·지상의 밤· 데드맨·커피와 담배’

영화 '천국보다 낯선' (사진=아트나인)
영화 '천국보다 낯선' (사진=아트나인)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미국 인디 영화계의 거장 '짐 자무쉬' 감독의 걸작을 만나볼 특별한 기회가 찾아온다. 매주화요일 저녁,'언리미티드'한 기획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영화를 선보이는 아트나인 월례 기획전 겟나인이 짐 자무쉬의 대표작 5편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먼저 6월 2일 밤에는 짐 자무쉬 감독의 대표작이자 미국 인디 영화의 상징,‘천국보다 낯선’으로 포문을 연다. 이 영화는 ‘신세계’, ‘1년 후’, ‘천국’세 편의 단편을 엮은 영화로, 미국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이고 있다.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윌리와 에디는 뉴욕에서 정해진 직업 없이 하루하루 적당히 시간을 보내는 청년들이다.어느 날,윌리의 사촌 에바가 헝가리에서 뉴욕으로 온다.에바는 잠시 이곳에 머물겠다고 하지만 윌리는 그녀의 방문을 반기지 않는데...

두 번째 상영의 9일에는 ‘미스터리 트레인’이 관객들을 찾는다. 짐 자무쉬 감독의 두 번째 컬러 장편 영화로,미국 테네시 주 멤피스를 배경으로 독특한 캐릭터들이 인상적이다. 멤피스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같은 시간에 일어난 세 가지 사건을 다룬 옴니버스 영화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좋아하는 일본인 커플의 이야기,최근 남편을 떠나보낸 이탈리아 여성의 이야기,그리고 술에 취해 충동적인 행동을 저지르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차례로 펼쳐진다.

16일에는 5개 도시들의 택시기사와 승객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지상의 밤’이 상영된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관계를 담백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낸 작품이다.

다음으로 미스터리한 서부극,‘데드 맨’이 23일 상영된다. 미국 서부영화의 틀을 철저히 부수며 짐 자무쉬 감독만의 스타일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제9회 유럽영화상 비유럽영화상 수상,제61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촬영상 수상 등 평단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 30일에는 단편만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옴니버스 드라마 ‘커피와 담배’가 상영된다. 로베르토 베니니,케이트 블란쳇,빌 머레이,이기 팝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이 영화는 흑백의 화면 속 커피와 담배의 진한 매력 그리고 인물들의 엉뚱하면서도 지적인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미국 인디 영화계의 거장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현실과 몽환적 감성을 오가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감독 짐 자무쉬.1980년 뉴욕대학원 영화학부 재학 시절 만든 장편 데뷔작 ‘영원한 휴가’로 단숨에 미국 인디 영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80년대 독립영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작품 ‘천국보다 낯선’(1984) 그리고 ‘다운 바이 로우’ (1986), ‘미스터리 트레인’(1989), ‘지상의 밤’(1991), ‘데드 맨’(1995)등 흑백과 컬러 현실과 몽상을 넘나드는 기묘한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짐 자무쉬 감독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가기 시작했다.

짐 자무쉬 감독의 작품에서는 주로 후기 산업 사회의 모습과 그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고독감,소통의 부재 등을 엿볼 수 있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동시에 유머를 잃지 않는, 아이어리니한 매력의 장·단편들을 작업해오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80년대부터 미국의 코미디 쇼 ‘SNL(Saturday Night Live)’를 위해 만든 '만나서 어색합니다'를 시작으로, 단편 작업을 꾸준히 진행,17년 간 작업한 단편들을 모아 옴니버스 드라마 ‘커피와 담배’(2003)로 완성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전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자무쉬의 대표작들과 함께 하는 이번 아트나인의 월례기획전 GET9에 관객들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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