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떼 막을 방법 없어 농작물 피해 상상 안가

 

인도 북부에 엄청난 규모의 메뚜기떼가 나타나 농작물들을 황페화 시키면서 27년 만에 인도 정부에 위기가 닥쳤다.(사진=연합)
인도 북부에 엄청난 규모의 메뚜기떼가 나타나 농작물들을 황페화 시키면서 27년 만에 인도 정부에 위기가 닥쳤다.(사진=연합)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인도 북부에 엄청난 규모의 메뚜기떼가 나타나 농작물들을 황페화 시키면서 27년 만에 인도 정부에 위기가 닥쳤다. 인도는 최근 섭씨 40도 중후반에 달하는 폭염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등으로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AP통신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들은 지난달 파키스탄에서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로 넘어온 엄청난 규모의 메뚜기떼가 북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우타르프라데시주 등을 가로지르며 농작물들을 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엄청난 규모의 메뚜기떼들은 농작물뿐 아니라 온갖 종류의 식물을 먹어치우며 농촌에 심각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북부지방에 나타난 메뚜기들은 '이집트 땅 메뚜기'로 알려졌으며 이 메뚜기들은 바람을 타면 하루에 최대 150㎞를 이동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이집트 땅 메뚜기'는 주로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에서 서식하면서 이란과 파키스탄까지 넘나들며 해를 끼친다고 한다. '이집트 땅 메뚜기'의 성충은 하루에 약 2g을 먹는다.

'이집트 땅 메뚜기'는 수천만 마리가 떼를지어 이동하기 때문에 규모가 적더라도 하루에 사람 3만5천 명이 소비할 수 있는 양의 작물들을 먹을 수 있다. 따라서  '이집트 땅 메뚜기'가 지나간 뒤에는 피해가 엄청나다는 것,

인도 당국은 피해 지역에 메뚜기 대응 전문 50여 개 팀과 소방관을 파견했고, 드론 등의 각종 장비로 살충제를 살포하고 있지만 메뚜기떼의 규모가 워낙 커 대응에 역부족이라고 인도 언론들이 밝혔다.

인도정부는 '이집트 땅 메뚜기'떼가 인도 북부와 서부 7개 주를 덥쳐 농작물들을 먹어치우면서 최소한 5만 헥타르 규모의 농경지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집트 땅 메뚜기'떼가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수도 뉴델리를 덮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메뚜기떼는 풍향 등의 영향으로 뉴델리 남쪽 200㎞ 지점에서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집트 땅 메뚜기'의 습격은 1993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 메뚜기경고기구(LWO)의 KL 구르자르는 이런 대규모 메뚜기떼가 발생한 것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메뚜기떼가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작년 12월과 올해 2월에도 메뚜기떼로 피해를 봤으나 이번과 같은 규모는 아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환자가 줄어들지 않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도록 호소하는 한편 불볕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보호할 것을 당부했다.

인도 정부의 노력에도 위기는 별반 달라지지 않고 있다. 병실도 부족한 편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에게 병원이 아닌 집에 있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위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어 인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현재 인도 뉴델리의 기온은 47.6도까지 치솟아 5월 기온으로는 18년만에 가장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더위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폭염으로 인해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있다.

29일 현재 인도는 6500명이 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총 감염자 수는 15만8333명, 사망자 수는 4531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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