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제비가 둥지를 틀고 알을 부화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서울 도심에 제비가 돌아와 둥지를 틀고 알을 부화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서울 도심에 제비가 나타났다. 언제 돌아온 것인가. 아니, 왜 이제야 돌아온 것인가. 강남이 그리 좋았던 것인가. 그 모습 보기 어려워 가뜩이나 맘 졸였는데 햇살이 빗금을 치는 건물 사이를 지나  출근을 서두르는 직장인들 머리 위로 자태가 선명하다. 

(사진=신현지 기자)
건물 주차장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제비 (사진=신현지 기자)

그것도 암수 정답게 지지배배 날아 낡은 건물 처마 밑 둥지 안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기운차기만 하다. 아마도 서울 공기가 녀석들에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놀랍게도 둥지 안에 눈도 뜨지 않은 새끼 제비도 있다. 노란 주둥이를 내밀며 날개를 파닥이는 폼이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만 같다.

어쩌면 오늘 녀석들이 대박 터트릴 박씨 하나 물어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설레는 출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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