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 자율화 시행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결정
창의적이고 유연한 기업 문화 조성
세미 정장?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그동안 금융권 종사자의 정장 차림은 불문율이었는데 우리은행이 복장 자율화를 전격 선언했다.
우리은행은 31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창의적이고 유연한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 6월1일부터 국내 전직원의 복장 자율화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의 개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본인이 원하는 복장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은행업의 특성상 고객 응대에 적합한 복장이나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단정한 복장 착용 등을 권장한다”며 단서를 달았다.
복장 자율화를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사실상 캐주얼 정장으로 마지노선을 정한 것처럼 보여 전면 자율화는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은행은 “복장 자율화는 행원급 여직원의 유니폼을 없애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형성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 정착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취임한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제로베이스 혁신’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복장 자율화도 그 일환으로 시행됐다.
권 행장은 3대 경영방침으로 △영업 문화 혁신 △조직 안정 △고객신뢰 회복 등을 제시했고 5월25일 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포스트 코로나로 대변되는 언택트(비대면)와 디지털화 등 빠르게 변하는 시대 흐름과 세대 변화에 발맞추고 은행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복장을 자율화하기로 했다”며 “단순히 옷을 자유롭게 입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인 은행으로 탈바꿈하는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