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의 우생마사] 호국영영님들을 기리는 우리들의 맘가짐
[박종민의 우생마사] 호국영영님들을 기리는 우리들의 맘가짐
  • 박종민
  • 승인 2020.06.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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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수필가/시인
박종민 수필가/시인

[중앙뉴스=박종민] 6월이다. 바야흐로 호국보훈의 달이다. 지구촌을 휩쓰는 코로나19감염 병 기세가 꺾이지 않는 실황에도 대자연의 흐름은 변함없이 흐르고 흘러 녹음방초를 이뤘다.

기온이 한결 신선하고 싱그러운 달이 됐다. 푸른 신록이 한층 더 싱싱하고 생동적인 철이기도 하다. 여기저기 여러 가지 꽃과 붉고 노란 장미꽃이 피어나 곱다.

향기 또한 풋풋하고 시크하다. 그중에도 검붉게 피어나 활활 불타던 넝쿨장미꽃은 붉은 꽃잎을 흩뿌려 주검을 땅으로 귀화시킨다.

떨어져 흩어지는 꽃잎이 마치 피를 토하는 듯 흙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영혼을 불사르며 영육을 불태워 산화(散華)하고 있는 것이다. 꽃잎의 장렬한 죽음이다. 다시 살아나 피어나기 위한 주검일까?

빨갛게 불타다가 고결한 죽음을 마지 한다. 마치 호국영령님들처럼. 그렇다! 호국영령님들은 6.25동족상잔의 전쟁포화(砲火) 속 불길에서 산화(散華)했다. 그 전쟁의 참화와 참상비애가 떠오른다.

이 시절에 피를 토하며 지는 장미꽃이 6월을 상징한다 싶다. 충절을 의미하는 장미의 붉은 꽃잎과 그윽하고 고매한 향기가 이계절과 합일을 이루고 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선에서 붉은 피를 흩뿌리며 영육을 불태워간 호국영령님이 절로 떠오르고 있다.

그님들의 희생이 고맙고 눈물겹다. 마땅히 국민 된 도리이며 예의 아닌가. 기려고 받들어 추모하며 감사해야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며 책무이다.누구를 위함도 아니다. 바로 나를 위함이며 우리들 모두의 안위와 안녕을 가꾸는 일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당신과 나의 올곧은 생각과 정의로운 의지와 각오를 다짐하며 지켜나가는 일인 것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몸 바쳐 살신성인한 영령님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님들의 죽음은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워낸 충절의지요, 믿음이다. 국가와 민족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 바쳐 영혼을 불살랐고 고귀한 육신을 불태워 한줌 흙이 되었다. 그 흙이 강산에 뿌려져 풀과 물이 되어 푸르게 흐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6월산하가 한층 더 푸러진다. 짙어가는 녹음엔 진취적이며 활동적인 싱그러운 영령님들의 기상이 담겼다. 이처럼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자유민주는 피의 대가이다. 자유민주주의의 모태는 애민애족애국이념에 충직한 호국영영님들이 흘린 피의 근간(根幹)이며 바탕이다. 육신의 고혼(孤魂)이 살아 숨 쉬는 넋이 됐다.

주검은 고결한 넋으로 승화했고 혼령들은 하늘에서 오늘도 우리를 내려다보며 살핀다. 이 위업과 위엄을 어떻게 잊어버리겠는가! 겨우 한 달로 지정된 보훈의 달이 아쉽다.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어느 주요일간지에 실린 노병의 참전실화기사를 봤다. 6.25동란 70주년을 마지하며 당시를 회고한 참전용사의 기록이다.

1950년 11월 5일, 대규모중공군의 야간기습에 맞닥트린 전투에서 미 육군병사 ‘레드 클라우드’상병은 빗발치는 총탄에 맞아 몸을 가누기 힘들게 되자 자기 몸을 밧줄로 나무에 묶어 고정시키곤 적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댔다. 실탄이 소진 될 때까지. 그렇게 그는 장엄한 최후의 주검을 맞았다.

그는 800명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북아메리카‘나바호족인디안’원주민의 일원이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몸을 불태우며 나라를 사수한 우리국군과 UN참전용사영령님들의 주검이 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

6.25전쟁기념사업회에선 코로나와 힘겹게 싸우는 미국 “나바호”족과 참전국에 방역 물품들을 보낸단다. 고맙고 멋지다. 보훈의 달이라서 더욱 뜻 깊다. 온 국민이 선열들의 공헌에 보답하는 맘가짐과 다짐으로 이 심각한 코로나사태도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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