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하루 전 마지막 추도식...의원들도 '무릎 꿇기' 추모
진압 경찰도 시위대 앞에서 무릎 꿇어...트럼프 대통령은 비난

 

지난 8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에서 미 민주당 소속 지도부와 의원들이 백인 경찰에 의해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8분 46초간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사진=방송캡처)
지난 8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에서 미 민주당 소속 지도부와 의원들이 백인 경찰에 의해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8분 46초간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사진=방송캡처)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미국에서 한쪽 무릎 끓기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고있는 상징적인 제스처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에서 미 민주당 소속 지도부와 의원들이 백인 경찰에 의해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8분 46초간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 

'침묵의 무릎 꿇기' 퍼포먼스는 경찰개혁 방안 발표 기자회견 직전에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2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의사당 바닥에서 이뤄졌다.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고있는 한쪽 무릎 꿇기는 2016년 경찰의 총에 맞아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당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항의의 뜻으로 국가가 연주될 때 이 자세를 취하면서 처음 시작됐다.

미 하원들이 짧은 시간이 아닌 8분 46초 동안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은 것은 백인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른 시간이기도 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짧지않은 시간동안 무릎을 꿇은 80대 고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일어설 때 힘들어 하며 보좌진의 도움받아 일어서면서 경찰이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른 시간이 얼마나 긴 시간이었는지를 알게 됐다고 한 말을 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 하원들의 '침묵의 무릎 꿇기'는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가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차원에서 희망하는 의원들이 참여해 진행 됐다고 밝혔다.

'침묵의 무릎 꿇기' 퍼포먼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NFL 경기에서 국가 연주 전 무릎 꿇기가 재연될 때마다 해당 선수의 경기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미국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 전 마지막 추도식이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렸다. 미국 전역에서도 항의 시위를 통해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장례식 하루 전에에 이루어진 추도식은 이번이 세번째이자 마지막이다.

마지막 추도식은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교회에서 열렸다. 휴스턴은 플로이드가 생애 대부분을 보낸 사실상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이날 추도식에서 추도객들은 두 줄로 나뉘어 입장해 플로이드가 잠든 금빛 관을 바라보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조문에 참여한 참여 인원은 대략 만여 명이다. 조문객인 '앨리아 로리슨 아이켈리'는 조문뒤에 플로이드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으며 인종차별을 금지하자는 운동이 시작됐다고 했다.

추모행사외에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과 시카고, LA 등 주요 도시에서는 경찰 개혁을 주문하기도 했다. 일부 경찰들도 항의 시위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경찰들도 항의 시위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사진=연합)
일부 경찰들도 항의 시위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사진=연합)

미 CNN 등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동부 뉴욕에서부터 서부 캘리포니아까지 미국 전역에서 경찰들이 한쪽 무릎을 꿇고 시위대와 함께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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