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물음을 던지는 연극...24일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서 개막
브레히트와 좀비가 만난 연극...1932년 발간된 원작을 동시대에 맞게 재창작 해 관객과 만나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현실에 대한 성찰과 세상의 관습적 판단에 대한 옳고 그름의 문제를 생각해보게 하는 연극 한편이 대학로 무대 소극장에 오른다.

브레히트와 좀비가 만난 연극 "예라고 하는 사람 아니오라고 하는 사람"이다. 노심동 연출이 이끄는 ‘문화발전소 깃듦’이 선보이는 첫 작품으로 1932년 발간된 브레히트의 원작을 동시대에 맞게 재창작했다. 소극장 혜화당에서 24일 개막한다. 

노심동 연출이 이끄는 ‘문화발전소 깃듦’이 선보이는 첫 작품으로 1932년 발간된 브레히트의 원작을 동시대에 맞게 재창작했다. 소극장 혜화당에서 24일 개막한다.(출연 배우들)
노심동 연출이 이끄는 ‘문화발전소 깃듦’이 선보이는 첫 작품으로 1932년 발간된 브레히트의 원작을 동시대에 맞게 재창작했다. 소극장 혜화당에서 24일 개막한다.(출연 배우들)

원작자인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는 독일의 극작가이자 시인이며, 연극이론가였다. 학생 시절 뮌헨대학에서 철학과 의학을 공부했지만 주된 관심은 연극이었다. 현실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극화한 허무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이기도 하다.

브레히트는 사회주의적인 작품을 주로 연출했다. 작품의 특성은 기승전결의 형식이 아닌 스토리가 독립적이면서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는 서사극을 도입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예라고 하는 사람 아니오라고 하는 사람"은  일본의 노극 중 '곡행' 을 각색한 학습극이다. 예라고 하는 사람 아니오라고 하는 사람은 브레히트가 1930년 초 ~31년 3월까지 집필했다. 원작에서는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순례 여행에 따라나선 여행 중에 소년이 병이 나자 위대한 관습에 따라 소년에게 희생에 동의하는지 묻고, 소년이 동의하자 병든 소년을 골짜기에 던지고 일행은 여행을 계속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번 연극 "예라고 하는 사람 아니오라고 하는 사람"은 노심동 연출이 원작을 동시대에 맞게 재창작한 작품으로 갑작스럽게 좀비 바이러스가 발병된 도시가 무대가 된다. 고등학생들과 여교사가 피신하게 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연극은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pandemic)의 시대. 핵발전소, 페미니즘, 친환경, 대면과 비대면 등 시대의 모든 숙제가 함의의 ‘동의’를 구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리고 연극 "예라고 하는 사람 아니오라고 하는 사람"은 오늘날 우리는 어떤 ‘동의’를 통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연극 파출소난입사건으로 잘 알려진 실력파 배우 설창호와 이현준, 연극 완득이의 이지호, 연극 '페르귄트'의 정수연,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의 오혜민이 출연해 위기 상황에 처한 교사와 고등학생, 군인으로 분해 연기한다.

70분간의 흡인력 넘치는 스토리와 연출, 시선을 사로잡는 디테일한 좀비 분장은 브레히트X좀비 연극의 강렬한 매력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노심동 연출은 “이 작품은 위기에서 어떤 집단행동을 하게 되는지, 그 과정은 무엇을 얻고 희생시키는지를 묻는 연극이라며 필연성의 발견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동의'하고 행동으로 옮기는지에 관해 물음을 던진다고 전했다.

덧붙여서 노 연출은 코로나 기간 우리는 거대한 재난에 개인보다 전체를 위한 '동의'로 행동하고 있으며, '개인성'이 드러나면 확산이라는 상황을 직면하고 있기에 연극 "예라고 하는 사람 아니오라고 하는 사람"은  '전체'를 위한 동의가 옳은지, '개인성'이 억압당하는 '동의'는 어리석고, 지양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이다.”고 의견을 전했다. 공연은 28일까지다.

연극 "예라고 하는 사람 아니오라고 하는 사람"포스터
연극 "예라고 하는 사람 아니오라고 하는 사람"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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