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1년 이상을 기다려온 2020년도 지방·교육청 공무원 8·9급 공채 시험이 오늘(13일 토요일)전국 17개 시·도에서 19만2천여명이 응시한 가운데 일제히 치러졌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13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702개 시험장에서 공개경쟁 임용 필기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에서 실시된 8·9급 공채 시험은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 16만240명이 시험을 치뤘고 지방교육청 공무원 시험에는 3만2538명이 각각 응시했다.

행안부는 2만3211명을 뽑는 지방공무원 8·9급 공개경쟁 임용시험에 원서를 접수한 사람은 모두 24만531명으로 이날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66.6%인 16만240명이 593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고 밝혔다.

또 교육부는 교육행정 등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8·9급, 477명을 선발하는 지방교육청 공무원 시험에 총 5만5326명이 원서를 접수했으며 이중  58.8%인 3만2538명이 109개 시험장에서 필기시험을 치렀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우려속에 치러진 이날 2020년도 지방·교육청 공무원 8·9급 공채 시험에는 138명의 응시생이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시험장 내에 따로 마련된 예비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의심증상을 보인 138명 중 지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이 113명, 지방교육청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25명이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들이 응시한 예비시험실에는 혹시도 모를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전신 보호복과 안면 보호구, 장갑 등을 착용한 시험관이 입회한 뒤에 시험이 치러졌다. 또 예비시험실 응시자와 시험관은 시험 종료 후 다른 응시생들이 모두 건물 밖으로 나간 뒤에 퇴실했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인 3명의 수험생은 미리 별도 시험장소를 신청해 예정대로 시험에 응시했다. 경기 지역 지방공무원 응시자 1명과 인천시교육청 공무원 응시자 1명 등 2명은 자택에서 시험을 치렀으며 나머지 1명은 경북 지방공무원 응시자로 폐교인 풍천중학교에서 시험을 치뤘다.

이날 시험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무원 공채 시험으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 5월 16일 진행된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1차 시험 때는 1만2000여명이 시험을 치뤘으며 같은 달 30일 치러진 순경 공채시험에도 5만여명이 응시했다.

행안부와 교육부는 대규모 인원이 모여 시험을 치루는 만큼 방역당국과 함께 시험장 내 방역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3천2백여 명이 응시한 47회 신용분석사 시험은 출제당국의 실수로 잘못된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 전원이 3교시를 치르지 못하고 귀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신용분석사 시험에 응시한 수험행들에 따르면 오후 2시 시작된 3교시 신용평가 종합사례 시험에서 엉뚱한 재무제표가 제시되는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금융연수원은 출제 실수로 3교시 시험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원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금융연수원은 문제없이 진행된 1,2 교시는 무효 처리 하지 않고, 일정을 다시 잡아 3교시 시험을 치르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며 응시생들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빠른 시간에 재시험 등의 후속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용분석사는 기업에 대한 회계와 비회계자료를 분석해 종합적인 신용 상황을 판단하고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금융전문가로 국가공인 민간자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