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사무소 폭파
김여정의 경고대로
최전방에 군사력 재배치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16일 16시 즈음 북한 개성에 위치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는 소식이 타전됐다.
통일부는 공식적으로 “북한이 오늘 14시49분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재작년 4월27일 판문점 선언과 9월19일 평양 공동선언이 발표된 뒤 개성에 문을 연 연락사무소가 1년 7개월 만에 증발해버렸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그동안 대북전단 살포를 명분으로 온갖 강경 발언을 쏟아냈고 남북 연락망 전체를 차단시켰다. 13일에는 담화문을 통해 무력 도발을 예고하고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경고 3일 만에 실행에 돌입했는데 전날(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됐다. 더는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며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힌 뒤 하루 만에 있는 일이라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민망해졌다.
접경 지역 우리 주민은 갑작스러운 폭음을 직접 들었을 만큼 남북관계가 다시 초긴장 국면으로 들어섰다.
북한 총참모부는 이날 오전 남북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하기로 한 지역에 재무장 방침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폭파를 감지한 직후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군사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거듭 밝혀왔지만 북한의 이러한 무모한 행동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화가 난다고 밥상을 모두 엎어버리는 행동을 누가 이해할 것인가”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만 더 높아질 것이다. 북한 당국의 이성적 판단과 행동을 촉구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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