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중국·인도 국경 '갈완계곡'서 군인 600여명 돌·쇠몽둥이 들고 난투극
[세계는 지금]중국·인도 국경 '갈완계곡'서 군인 600여명 돌·쇠몽둥이 들고 난투극
  • 윤장섭
  • 승인 2020.06.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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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분쟁 45년만에 인도軍 20명 사망...중국군 사망자는?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국경 분쟁으로 유혈사태가 벌어진 인도에서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민족의용단(RSS)’ 산하 스와데시 자그란 만치(SJM) 소속 활동가들이 17일 뉴델리에서 중국 규탄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과 인도 국경지대에서 양국 군대가 충돌해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과 인도 국경지대에서 양국 군대가 충돌해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사진=연합)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과 인도 국경지대에서 양국 군대가 충돌해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사진=연합)

중국 측 사상자 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충돌 과정에서 총격전은 없었으나 양국 군인 600여명이 난투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라는 국경지대서 종종 충돌을 빚어왔다.

양국의 충돌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1975년 인도 서부 국경에서 발생했던 총격전 이후 45년만에 처음이다. 중국과 인도는 50년 가까이 국경 문제로 유혈충돌이 잦았다. 이번에 두나라 군인들이 충돌한 곳은 갈완계곡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육군과 중국군이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에서 충돌이 발생해 인도군 20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가 적지 않아 사망자 수는 더 늘 것으로 우려된다고 17일 보도했다.

싸움의 발단은 15일 늦은 오후에 순찰을 돌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과 마주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는 것,

인도군과 달리 중국군은 사상자 수를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중국군에서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ANI통신에 “중국 측에서도 이번 충돌로 4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도 “중국군도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양쪽 군인들은 이번 충돌에서 서로 총기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돌과 쇠막대기, 주먹다짐 등으로 양측은 밤늦게까지 난투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과 인도군의 잦은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갈완계곡은 인도령 카슈미르 북동쪽과 중국 티베트 자치지구 남서쪽에 위치한 히말라야산 해발 4000~5000m 고지에 있는 인도와 중국 간의 국경지역이다. 국경지역에는 빵공호수라는 곳이 있고 그 호수에서부터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악사이친까지 연결하는 통로에 있는 아주 가파르고, 좁은 협곡이 갈완계곡이다.

갈완계곡은 인도령 카슈미르 북동쪽과 중국 티베트 자치지구 남서쪽에 위치한 히말라야산 해발 4000~5000m 고지에 있는 인도와 중국 간의 국경지역이다.(사진=연합)
갈완계곡은 인도령 카슈미르 북동쪽과 중국 티베트 자치지구 남서쪽에 위치한 히말라야산 해발 4000~5000m 고지에 있는 인도와 중국 간의 국경지역이다.(사진=연합)

지난달(5월) 5일 해발 4200m에 있는 판공호수에서도 양측 군대가 몸싸움을 벌여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3일 뒤인 8일에는 시킴지방 나투라 지역에서도 난투극을 벌였다.

이처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1947년 인도가 독립하고, 1949년 중국이 독립한 이후 양국의 경계에 있는 히말라야 국경을 명확히 설정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다. 그런데도 인도와 중국은 여전히 국경을 확정하지 못해 3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약 9만㎢ 땅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인도는 카슈미르 악사이친의 3만8000㎢의 땅을 중국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갈완계곡은 중국 본토에서 신장 지역으로 통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재미있는 것은 국경이 명확하지가 않아 순찰을 도는 양쪽 군인들의 충돌이 빈번했고 사상자를 우려해 일부러 양국군이 무기를 안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다른 지역은 마찰이 그리 많지 않으나 갈완계곡에서는 양쪽 순찰대원들 끼리의 충돌이 빈번했다. 3년전인 2017년과 지난해인 2019년에도 양국 간의 몸싸움이 있었다. 양쪽진영 간에 우발적인 교전을 막기 위해서 양국이  갈완계곡에서는 비무장으로 경계를 서기로 합의를 한 것, 비무장이다 보니 몸싸움이 일어나 투석전을 하고, 쇠몽둥이 등으로 싸우면서 사망자가 나온 것,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16일 밤 성명을 통해 “이번 폭력 충돌은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현재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해 발생했다”며 사태의 책임을 중국으로 돌렸다.인도 모디 총리 역시 20명의 군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강력히 이야기를 했다. 국방부 장관도 인도의 영토와 주권 수호에는 그 어떤 타협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강한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했다.

현재 양측 모두 지금 분위기를 잠재울 만한 특별한 카드는 없는 상황이다.

반면 장수이리 인민해방군 서부전구 대변인은 “인도군이 약속을 어기고 실질통제선을 다시 넘어 도발적인 공격을 감행하는 바람에 심각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며 “중국은 갈완계곡 지역의 주권을 유지해 왔다. 인도는 도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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