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창업비 1억 3200여만원
서울등록, 가맹본부 1,900개, 브랜드 2,467개, 가맹점 16만 3,338개

지난해 서울에 등록된 가맹본부는 총 1,900개로 이 가운데  외식업이  65.6%를 차지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지난해 서울에 등록된 가맹본부는 총 1,900개로 이 가운데 외식업이 65.6%를 차지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일선에 선 사업장들의 존폐가 주목되는 가운데 가맹점들의 생존율이 지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업의 생존율이 창업 3년 내에 20%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여의도의 A(61세)씨는 2년 전 은퇴자금 1억3000만원과 대출 1억 8000만원으로 외식업을 시작했다가 인생 후반기의 고배를 마셨다. 창업 3년도 넘기지 못한 채 올 4월 폐업을 결정했던 것이다. 상권이 좋다는 중개업자의 말을 참고한 것도 실수였지만, A씨가 창업한 6개월 만에 주위의 경쟁업종이 즐비해진 것이 요인이었다.

또 급격한 경기하락도 A씨의 폐업을 부채질 했다. 하루 순수매출 50만원도 올리기 쉽지 않아 밀린 대출금은 물론 임대료며 직원들의 급여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올 1월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결국 A씨는 눈물을 머금은 폐업에 이젠 제기의 여지도 남아 있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처럼 창업 전선으로 뛰어든 가맹점들이 늘면서 2019년 말을 기준으로 서울에는 1900개 가맹본부의 2,470여개 브랜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브랜드가 운영하는 가맹점은 전국적으로 16만 3천여 개에 이르며 이 가운데 외식업은 개업 3년이 지나면 20%는 폐업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의 '2019년 서울의 프랜차이즈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서울시에 등록된 가맹본부는 총 1,900개, 브랜드는 2,467개, 가맹점은 163,338개이며 이 가운데 가맹본부는 외식업이 65.6%를 차지했다.

가맹점 수 역시 외식업이 36.4%,를 차지했고 서비스업이 34%로 그 뒤를 이었다.  브랜드 평균 생존율은 개업 1년 후에는 93.4%이지만 2년 차에는 82%, 3년 차는 79.4%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1년 차 94.1%에서 3년 차 91.3%로 생존율이 가장 높았고, 외식업은 1년 차 93.5%, 3년 차 77.7%로 생존율이 가장 낮았다. 즉, 3년이 지나면 10곳 중 2곳 이상은 폐업하는 것을 의미했다. 서비스업은 1년 차 93.1%에서 3년 차 82.2%로 떨어졌다.

가맹점 평균 창업비용은 1억 3,242만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맹비가 1,137만 원, 보증금 480만 원, 교육비가 338만 원 순이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인테리어 비용이었다. 설비비용과 기타비용 등 1억1286만원이 소요됐다.

가맹점 개설 시 필요비용 항목별 총액 대비 비율(%) (자료=서울시)
가맹점 개설 시 필요비용 항목별 총액 대비 비율(%) (자료=서울시)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억 9,46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도소매업 1억 6,665만원 외식업 1억 397만원이 순이었다. 그리고 이들 가맹점의 64.3%가 서울에 등록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데이터와 비교해보면, 가맹본부의 36.7%, 브랜드 38.8%, 그 소속 가맹점의 64.3%가 서울시 등록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지난 3년간 ‘서비스업, ‘외식업’ 가맹본부, 브랜드, 가맹점은 소폭 증가 추세를 보였다. 도소매업’은 가맹본부→113개)와 브랜드→125개)는 감소했지만 가맹점수→48,378개)는 늘었다.

또 ‘가맹본부’ 5곳 중 1곳이 강남구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9.9%, 188개), 마포(8.6%, 164개), 송파(7.8%, 148개), 영등포(5.1%, 97개)순이었다. 또 85.7%의 가맹본부는 법인사업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등록된 2,467개 브랜드 중 직영점이 없는 곳이 총 1,348개로 과반을 넘었고, 특히 지난해 신규 등록한 345개 브랜드는 74%에 달하는 257개가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과 ‘외식업’은 25개 이상의 직영점을 보유한 브랜드가 각 1.5%, 1.2%에 불과했으나 도소매업은 26.4%로 높은 편이었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이번 ‘프랜차이즈 분석’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서울시내 프랜차이즈 산업 분포 및 통계, 세부 항목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산업동향을 파악하고 발표하겠다”며 “믿을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해 예비 프랜차이즈 창업자들이 새로운 도전과 인생을 시작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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