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다운 모색 ·· 청와대로 모인 ‘문재인·추미애·윤석열’ 
톤다운 모색 ·· 청와대로 모인 ‘문재인·추미애·윤석열’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6.23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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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추 장관의 총공세
윤석열 찍어내기 아닌가?
이해찬 대표의 톤다운 방침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최대한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은 마스크를 쓴채 포커페이스 모드였다. 언론상에서 연일 갈등관계였던 추 장관과 윤 총장이지만 문 대통령 앞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살얼음판의 분위기를 숨길 수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하는 와중에 카메라 앵글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잡혔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22일 14시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반부패정책협의회 회의에 참석해서 “지난주 법무부와 검찰에서 동시에 인권 수사를 위한 TF를 출범했다”며 “권력기관 스스로 주체가 되어 개혁에 나선 만큼 인권 수사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대로 서로 협력하면서 과감한 개혁 방안을 마련하여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과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한 후속 조치 마련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특히 공수처가 법에 정해진 대로 다음 달에 출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에서 딱 15%에 불과했지만 이 대목을 놓고 언론과 정치권의 해석이 난무했다. 

그도 그럴 것이 더불어민주당은 당 공식 방침이 아닐지라도 온갖 단위에서 윤 총장을 몰아붙이고 있다. 설훈 최고위원(5선)은 “나 같으면 벌써 그만뒀다”고 압박했고 김용민 의원(초선)은 “검찰 역사상 가장 최악의 검찰총장”이라고 힐난했다. 작년 7월 조국 사태(조국 전 법무부장관)가 시작된 이래 윤 총장은 여권 최대의 적이 됐다. 다른 이유는 없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 조 전 장관을 건드렸다는 그 이유 하나로 가장 큰 우군은 적이 됐다. 그 여파는 총선 끝나고도 지속 중이다. 민주당은 윤 총장이 측근 검사를 덮어주기 위해 두 건의 감찰 절차(검언유착+한명숙 전 국무총리 관련 허위 증언 협박)를 막고 있다는 프레임을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지난 18일 추 장관은 민주당 법사위원들(법제사법위원회)로부터 윤 총장을 더욱 거세게 몰아치라는 주문서를 받고 독기가 바싹 올랐다. 구체적으로 감찰의 방법론을 놓고 옥신각신하던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 자체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이날 행사에 여타 부처 수장들이 다 참석해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마스크를 쓰고 회의에 참석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 총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내부에서 톤다운하는 모양새도 감지되고 있다. 

개별 인사들이 ‘윤석열 사퇴론’에 군불을 지폈지만 조국 사태와 윤미향 사태를 재현할 수 없기 때문에 선을 긋는 것이다. 실제 22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되도록 윤 총장의 이름을 언급하지 말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권력을 쥔 법무부장관과 여당이 현직 검찰총장을 찍어내는 것으로 비춰지는 게 좋을 것이 없다는 점을 간파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이날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총장은) 스스로 사퇴할 사람이 아니다. 국회에서 할 일이 많은데 중요치 않은 일에 에너지를 쏟아부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방침이 먹힐지는 모르겠으나 당분간 민주당 차원의 윤 총장 때리기는 법사위를 통해서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사태 이전까지 문재인 정부를 디펜스하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을 “가장 최악의 검찰총장”이라고 평가한 김용민 의원에 대해 “벌써 레임덕? 누가 조국 똘마니 아니랄까 봐. 사상 최악의 국회의원”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그래서 이 친구랑 김남국(민주당 소속 법사위원)은 절대 국회 들여놓으면 안 된다고 했던 것”이라며 “윤 총장이 사상 최악의 총장이라면 인사 검증을 맡았던 조국 민정수석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달라. 청문회에서 윤석열 옹호했던 너희 당이나 통렬히 꾸짖고 사상 최악의 검찰총장을 임명한 대통령에게 준엄하게 임명 책임을 추궁하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초선 의원이 감히 대통령의 인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서다니”라고 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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