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안에 복귀
민주당은 목금 본회의
23일 안에 상임위 배정표 제출 요구
법사위 없이는 18개 다 내준다면서
전략적 모호성 추구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지난주 주말(20~21일) 국회 복귀 방침을 정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번주 주말(27~28일) 안에는 복귀하겠다고 시한을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전략적 모호성을 전제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재 충남, 광주, 경북, 충북, 강원 등의 사찰에 전전하며 칩거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행위는 △민주당 압박용 1인 장외투쟁 △통합당 내부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만 고수하는 강경파에 대한 불만 제기 등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 복귀를 전제로 칩거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오늘은 아니지만 복귀 시점을 곧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거듭 복귀를 요청하는 상황이라 이번 주말까지는 복귀를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복귀 요청일은 비대위회의가 예정된 목요일(25일)이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어떻게 나올지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과 전략 공유를 한 뒤 법사위원장을 못 가져올 바에 18개 상임위 전체를 민주당에 넘기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태도 여하에 따라 다른 액션을 취할 수 있다는 “전략적 모호성”을 어필했다. 

민주당은 3차 추경(추가경정예산)과 대북 문제의 시급성을 명분으로 통합당의 원내 보이콧 철회를 거듭해서 촉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오늘(23일) 안에 통합당의 상임위 배정표 제출 요구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 표결을 진행해서 한시적으로 맡되 추후 통합당에 배분해주는 방안 △목 또는 금요일(25일~26일) 본회의 개의 추진 △11대 7 배분안으로 통합당과 협상 등 여러 조건들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양보할만큼 양보했고 기다릴만큼 기다렸다. 망부석도 아니고 얼마만큼 더 기다려야 하느냐”며 “국회 복귀 의지가 있다면 오늘 중으로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달라. 국가 비상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택하고 결정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1분1초에 우리 경제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시점”이라며 “통합당이 끝내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비상한 결단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2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서 “(통합당 의원들이 주 원내대표의 복귀를 위해 3가지를 해줘야 하는데) 첫째 통합당 의총에서 만장일치로 복귀를 촉구하는 것이다. 그래야 명분이 있고 본인도 덜 뻘쭘하게 돌아올 수 있다. 두번째는 의총에서 주 원내대표에게 개원 협상의 전권을 위임했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김 위원장이 전폭적으로 신뢰해서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줬으면 좋겠다”며 “빨리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고 개원 협상을 미진한 부분 없이 다시 하고 그래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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