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당뇨병 환자·흡연자...'ACE2' 증가로 코로나19에 더 취약

뇌졸중, 당뇨환자, 흡연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원인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밝혀졌다(자료=질병관리본부)
뇌졸중, 당뇨환자, 흡연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원인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밝혀졌다(자료=질병관리본부)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뇌졸중이나 당뇨환자, 흡연자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원인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담배연기나 뇌졸중, 당뇨병에 의해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용체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2)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참고로, 'ACE2'는 폐, 심장, 동맥 등 여러 신체조직 세포막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팀 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질환 위험 요인인 뇌졸중, 담배연기, 당뇨에 노출된 혈관 및 뇌 성상세포와 뇌 조직에서 나타난 변화를 분석했으며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 역할을 하는 ACE2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표면 돌기 단백질을 ACE2에 결합시켜 세포 내로 침투하고 증폭하는데, 결국 ACE2가 많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세포 내 침투과정에서 세포표면 ACE2가 감소되어 인체 내 안지오텐신2가 증가하고 혈압상승으로 이어져 병이 중증으로 진행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질환으로의 이환 또는 사망에 관련된 위험요소를 고령자, 만성질환 흡연으로 규정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중 만성질환자의 비율이 91.7%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입원 후 중환자실로 이송된 환자 중 만성질환자의 비율이 공통적으로 높았다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중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가 전체 사망자의  약 98.5%이었다.

한편, ACE2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내 침입 시에 이용되는 수용체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담배연기, 뇌졸중 및 당뇨병 환자 세포에서 ACE2가 증가한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 뇌졸중 등 기저질환자 및 흡연자가 코로나19에 더 취약했던 원인을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금연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예방관리에 관한 시사성이 크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흡연자뿐만 아니라 당뇨, 뇌졸중을 겪고 있을 경우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가 증가하여 감염 시 더 큰 위험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상기 기저 질환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금연,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 준수 등의 예방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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