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칩거 정치
언론 소통은 이어가
법사위 못 받는 한 협상 없어
그냥 무조건부 등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 사수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10일만에 복귀한다. 주 원내대표는 그동안 민주당과 원구성협상으로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전국(전북·전남·경남·경북·충북·강원)의 사찰을 돌며 칩거 정치를 이어왔다. 물론 연합뉴스와 조선일보 등 언론과의 소통도 병행했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협상하는 모습만 보여주려는 민주당을 피해 옮겨 다녔을 뿐 사찰 순례 등 종교적 의미는 없었다”고 말했다.

스님과 이야기하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23일) 저녁 주 원내대표가 머무르고 있는 강원도 고성군 화암사를 수소문해서 찾아왔다.

주 원내대표는 “커피를 하면서 조금 이야기했다. 7월3일까지 임시국회인데 추경(추가경정예산)이 매우 급하니 와서 협조해달라. 그것밖에 없었다. 다른 제안이라고는 전혀 없었다”며 “처음과 변한 게 하나도 없다. (18개 상임위원장 배분 방안으로) 11대 7 된 것 말고는 변한 게 전혀 없다. 정말 (민주당이 18개) 다 가져가라 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를 선봉으로 통합당은 법사위를 넘겨받지 않는 이상 △무조건으로 원내 보이콧 철회 △민주당과의 교섭 없음 △18개 전부 양보 △상임위 강제 배정 철회 뒤 재배치 △정책 전문성과 사회적 약자 챙기는 이미지 구축 등을 천명한 바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고 주 원내대표와 합의된 전략이다. 

당내에서 장제원·하태경 의원 등이 대북 문제의 시급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외교안보 상임위 부분 등원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의 홀로 장외투쟁 기간 동안 당내 다수 여론은 그렇지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협상은 없다. 우리는 협상 안 하겠다. (그냥 18개) 다 가지고 가라”며 “성질 같아서는 (국회에) 안 가고 싶은데 비대위원장이 25일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안 가면 뭐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내일(25일)부터 등원하게 되면 그에 대한 자초지종 등 국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을 정리해 페이스북에 올리겠다”며 “충무공의 정신과 방법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 철저히 준비하고 철저히 하나가 되고 우리끼리 뿐만 아니라 국민과 하나가 되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주 원내대표는 칩거 정치 1일차(16일)에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충남 아산 현충사로 갔었는데 “충무공이 12척의 배로 300척을 이긴 그 방법과 자세를 찾고자 했다”고 밝혔다.
 
현재 여권의 국정 운영에도 할 말이 많다.

주 원내대표는 “이 정권이 잘못하고 실패한 게 엄청나게 많은데 지지율 착시 현상 때문에 국민도 모르고 정권 맡고 있는 사람들도 모르고 있다”며 “국방안보는 지금 당장 국정조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북한의 남북공공연락사무소 폭파는 대한민국 자존심을 날린 거고 대한민국을 날린 것이며 대한민국을 폭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