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는 색이 바래지만, 골프의 긍정적인 영향은 지속될 것”

유소연(30)은 2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WHAT DRIVES ME)’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시선이 집중됐다. (사진=SBS 화면 캡처)
유소연(30)은 2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WHAT DRIVES ME)’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시선이 집중됐다. (사진=SBS 화면 캡처)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골프여신’ 유소연이 “골프 대회 우승이 나를 움직이는 게 아니다”면서 “트로피는 시간이 지나면 색이 바래지만 골프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21일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유소연(30)은 2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WHAT DRIVES ME)’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시선이 집중됐다.

최근 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국 선수가 평소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에세이를 쓴 것은 세 번째 기고자로, 지난 5월 고진영(25)과 이달 초 이정은(24)이 기고한 바 있다.

유소연은 기고문을 통해 “프로 선수로 10년 이상 활약하면서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다섯 개의 내셔널 타이틀에 세계 랭킹 1위도 해봤지만, 골프 대회 우승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골프에 대한 평소 생각을 풀어냈다.

그는 이어 “물론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명예의 전당에도 들어가고 싶지만, 승리가 나의 영혼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만이 나의 감성에 울림을 준다”고 했다.

유소연은 또 “우승 트로피는 시간이 지나면 색이 바래고, 돈은 물질적인 안정을 줄 뿐”이라며 “그러나 골프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은 지속된다”라고 골프로 할 수 있는 선행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푸드 뱅크나 호주 산불 돕기 성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선기금 마련 등의 행동이 나에게 영감을 주고 계속 앞으로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밝혔다.

유소연은 또 이 기고문을 통해 어릴 때 골프와 음악을 좋아했는데 햄버거를 좋아한 자신은 체육 선생님과 햄버거 내기에 끌려 골프를 택했다면서, 동생은 바이올리니스트가 됐다는 에피소드도 꺼내 놨다.

그는 이어 “많은 것들을 접할 기회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부모님이 항상 이타적으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베푸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그런 본보기가 오늘의 나를 움직이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소연은 지난 21일에 있었던 한국여자오픈 우승 상금 2억5천만원 전액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는가하면, 지난 2018년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했을 때도 상금을 ‘마이어 푸드 뱅크’에 전달한 바 있다.

또한 유소연은 지난 2월 호주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 상금 일부도 호주 산불 돕기 기금에 쓰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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