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의 주인공 (주)상구패밀리 대표 정부석 씨, 이 사람을 만나보다.

<이 사람, 인생역전의 주인공 (주)상구패밀리 대표 정부석 씨>

사진  / (주) 상구패밀리 정부석 대표
사진 / (주) 상구패밀리

 

  코로나19가 6개월을 관통하고 있다. 진정 비상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세계 경제 시장의 판도까지 좌우하는 이 바이러스이 난에 세계 각 나라들이 휘청이고 있다. 반년도 채 안되어 우리나라 경제 상황도 최악으로 치닫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가운데 이 시국에도 입소문을 타고 주목을 끄는 참한 기업이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실제 가맹점 개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구통닭&비어'는 브랜드를 런칭한지 1개월여 만에 11개 지점 계약이 이뤄져 화제가 되고 있는가 하면 연일 가맹상담이 폭주하며 가맹 계약이 임박했거나 예비 가맹점주들이 매장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던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서 최근 좀 더 차별화한 경쟁력을 앞세워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업체, 우리가 ‘상구비어’ ‘상구치킨’으로 익히 알고 있는 (주)상구패밀리의 대표 정부석씨(이하 ‘정’으로 표시한다)를 만나 보았다. 구리 본사에서 그와 나눈 내용을 일문일답식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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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인상이 참 소박하시네요. 전 여기 주방 직원인 줄로 착각 했습니다.

- 정; 아 네 안녕하세요?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전 늘 주방이든 매장이든 현장에서 함께 일합니다. 함께 뛰어야지요. 저 역시 주방에서부터 일 을 배웠고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사람이라서요. 하하...

- 필자; 코로나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잘 나가고 있는 기업이라고 입소문 나있더군요. 벌써 실제 가맹점 개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기사 '상구통닭&비어' 브랜드를 런칭한지 1개월여 만에 11개 지점 계약이 이뤄졌다하니 놀랍고요. 또 지속되는 가맹문의와 상담으로 가맹 계약이 임박했거나 점포 선정중인 예비 가맹점주들도 꽤 있다는 후문의 기사도 있던데요. 이 코로나 시국에 참 놀랍습니다.

- 정; 네, 그런가요? 그러고 보니 벌써 11군데 이상 오픈해서 활발하게 영업 중입니다.

- 필자; 이 코로나가 조기 종식은 아닌 것 같고 소상공인들이 타격을 많이 받고 있잖아요?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데요. ‘상구통닭은 뉴트로 감성 맛집을 표방한 치킨 호프 창업 브랜드로서 자매 브랜드인 '봉봉스떡볶이'도 함께 운영하고 있고요. '봉봉스떡볶이'는 '온라인 포장 떡볶이 리뷰 순위 1위더군요. 즉석떡볶이 전문점으로 중독성 강한 맛에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이어지고 있는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 사업의 매력이 있을텐데 대표님께서는 어떤 점을 꼽고 싶으신가요?

- 정; 과찬을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특히나 요식업 사업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때 아닙니까? 리스크 걱정하지 않고 새의 양 날개처럼 균형 있게 가고 싶었어요. 이 어려운 시기에 즐겁게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주문도 병행, 무엇보다 값도 서민적이어야 하고. 특별히 맛이 있어야 하잖아요. ㅎㅎ

- 필자 ; 네 그렇지요. 우리가 메스컴에서 심심치 않게 접했던 점이 오너 리스크로 대변되는 갑질 행태와 물의 등으로 인해 가맹점들이 그 리스크를 온통 다 당해야했던 눈물겨운 사건들도 있었지요. 하지만 상구패밀리는 다를 거라고들 기대를 많이 하고 주목받고 있더군요. 대표님만의 창업정신, 인생관 내지는 사업철학이 있겠지요? 그리고 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정; 저도 솔직히 말하자면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지요. 뭐... 기업인이라면 근사한 이상을 제시하겠거니 하시겠지만요. 상생. 공생과 나눔이 창업 정신이자 경영철학이라면 철학일까요? 거창한가요?(웃음) 뭐 대부분의 기업과 오너들은 성실한 분들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해요. 저는 열심히 달리고 달려서 인생역전의 아이콘으로 불린다면 하는 소망이 있지요, 현장에서 함께 뛰며 땀 흘리는 그런 겸손한 경영자로 남고 싶습니다. 그 참, 쑥스럽기는 하네요.

사진 / (주)상구패밀리
사진 / (주)상구패밀리

- 필자; 아, 정말 그러고 보니 정 대표님을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한 글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오늘도 닭 튀기다 나오신 작업복 차림이라 직원인 줄 착각했어요. 아이쿠, 미안해요. 이건 제가 2014년도인가 그쯤에 어디서 본 기사였는데요. 상구패밀리가 ‘청년좌절금지 캠페인’기사도 본 적 있어요.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의 미담도 있고 대표님께서 한 영등포 지역 쪽방 촌에 치킨 350인분을 쾌척한 사실 등, 직접 봉사활동도 알게 모르게 해왔다는 확인된 소문도 있던데요. 무엇보다 청년들에게 관심이 많은 듯해요. ‘청년상구’라는 브랜드도 그래서 탄생했던 거 같고요. 그리고 열정과 뜻이 있다면 가맹비 등 최소의 창업비용으로도 사업의 동반자가 되게끔 하신다고 해요. 남다르게 이렇게 어찌보면 선행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을 하시더군요. 그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정; (손사래를 치며)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제가 워낙 어렵게 성장했어요. 집안 사정상 엄마와 단 둘이서 서울 올라와서 다리가 불편하신 어머니가 나물장사나 공장일 등 고생고생하면서 뒷바라지를 하셨고요. 사고도 많이 쳤던 청소년기의 방황 등을 거치며 어느 순간 철들며 돌아보니 막내아들 잘 되기만 빌면서 열심히 뒷바라지 해주시던 어머님에 대한 죄책감이 들어 정신을 차리게 된 거죠. 어떻게든 뛰어서 돈도 벌고 싶었고요. 어려운 청년들이나 소상공인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맘이 드는데 남일 같지가 않아서요.

-필자; 역시 역경이 키워낸 열매라고 해야겠네요. 그래서인지 사업적인 감각이나 생각의 폭이 엄청 넓은 것 같아요. 대표님에겐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라는 수식어도 있던데요? 어떤 경험이나 노력 없이 이 사업에 뛰어들진 않았겠지요? 그 스토리를 약간이라도 듣고 싶네요.

-정; 네, 그렇습니다. 아, 정말 20대 청년 시절엔 어떻게든 돈도 벌고 성공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적성에도 전혀 맞지 않는 의류 판매 보조일부터 방문 판매등 영업을 했어요. 남 앞에 잘 나서지 못하던 제가 그 일을 하면서 얼마나 부대꼈는지, 정말 나 자신을 개조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며 살아 나왔는지 몰라요. 아무도 모르는 나 자신과의 싸움에 고통도 있었으나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할 때 길이 열리더군요. 그러다가 H치킨 브렌드에 입사해서 열심히 그야말로 하루에 치킨을 몇 백 마리씩 튀겨내면서 일을 배웠고 가진 거라곤 정열과 젊은 패기 밖에 없는지라 열심히 일하다보니 그 곳에서 마케팅과 요리를 전수(교육)할 수 있는 위치에까지 승진도 했었어요. 현장의 그런 경험들... 뭐 여러가지 어려움의 경험들이 쌓여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필자; 그래서 판매행위라는 것은 나 자신을 파는 거라고까지 하나 봐요. 무슨 일이든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있기 마련이라고 하잖아요? 여러 고비가 있었겠지만 특히 힘들었던 일을 약간만 말씀해 주시겠어요?

-정; 아휴, 뭐 구멍가게를 하든 용달차를 끌든 세상엔 거저 되는 것은 없잖아요. 이 사업에 뛰어들고 처음엔 소위 '대박' 낼 궁리만 했습니다. 어떻게든 지름길로 가로 질러 가고 싶었고... 좌충우돌 왜 시행착오가 없었겠어요?. 너무 앞질러 가고 싶은 욕심이 대박만 쫓은 탓인지 너무 지쳐서 크게 아프고 나서야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사업에 매진하게 되었어요. 사실 나는 왼쪽 귀가 거의 들리지 않아요. 상구비어를 만들기 전, 당시 동업자들과 함께 다른 외식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사업은 그런데로 꾸려지는데 동업이다보니 이견이 생겨 충돌도 빚어지고 삐걱거리니 금전적인 손해도 커지더군요. 갈등과 스트레스가 쌓이니 몸 생각보다는 술, 담배를 가리지 않고 하게 됐는데 그로 인해 어느 날 훅 가더라고요. 뇌출혈로 졸지에 쓰러졌어요. 청력에 이상이 생긴 것은 당시 뇌출혈 후유증이예요. 설상가상 내 형편엔 어마무시한 병원비까지 감당해야하는데 정말 암담하고 정신 차리기 힘들더라구요. 워낙 심각하게 맞은 뇌출혈이라 두 눈만 껌뻑거리는 식물인간 상태, 참 기도 안찼지요. 그런데 그 때 아내로부터 셋째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내가 다시 기필코 재기해서 일어서야겠다고 이 악물고 일어나게 되었어요. 정신력 하나로 부지런히 이리저리 밤낮 뛰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필자; 아하, 뭉클합니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이 실감이 나네요. 요즘 주목 받는 ‘상구통닭 봉봉스 떡볶이’ 이야기로 넘어가죠. 치킨과 떡볶이를 함께 판매하는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데요. 사이드 메뉴 개념이나 단순 구색 갖추기 등 뭔가 보여 주려고는 하지만 생명력이 길지 않고 단발 적 관심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요즘 눈길 끄는 창업아이템으로 부상한 치킨에 떡볶이를 더 한 마케팅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배달을 시켜먹든 테이크아웃이든 현장에서 먹는 방법까지도 특히 때가 때인지라 여러 가지 독특한 맛의 통닭과 떡볶이 이 두 가지 메뉴에다 배달 쪽에 치중한 지금의 영업방식은 요즘 시국엔 참 적중한 전략 같아요. 대표님의 혜안이 번뜩이는 한 수가 아닌가요? ㅎㅎ

- 정; (쑥스러운 표정으로) 그 정도의 생각은 누구나 다 하는 거죠. 제가 특별한 것은 아닐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메뉴를 한 가지로만 밀어야 하지 않나 반문하기도 하지만요. 새의 날개가 두 개이듯 상호보완적 맛의 메뉴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어 떡볶이도 개발을 했지요. 기존의 일반 떡볶이와는 다르게 맛도 여러 가지로 연구했고 먹는 재미도 더 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치킨과 비어의 콜라보도 장점이지요. 요즘엔 배달 주문이 많다보니 가정에 도착해서도 신선한 맛과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각별히 쓰고 있어요.

-필자; 한 기업의 CEO로서 사업철학이나 정신은 무엇인지요?

-정; 사업철학이라고 뭐 거창한 건 아니구요. 상생의 정신, 공생하는 겁니다. 본사만 배불리는 그런 프렌차이즈가 아니라 함께 달리면서 같이 잘 살아보자는 거지요 뭐.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닌 가맹점주들과 종사하는 모든 직원들과 알바생들까지도 함께 웃는 그런 프렌차이즈 업체가 되어야죠. 또한 일자리 창출의 효과로 이 사회의 한 몫도 담당해야 한다는 자부심도 있지요. ㅎㅎ... 저 한 사람만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거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나 가맹점주 분들의 협력이 필요하지요. 그리고 어려운 소외계층 사람들도 돕고 싶고요.

- 필자; 끝으로 이 사업에 관심 있는 분들께 사업 소개와 함께 한 말씀 좀 부탁해요.

- 정; 지금까지도 그리 달려왔듯이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자본이 어려운지 영업적으로 어떤 점이 애로사항인지 함께 살피고 노력하며 대표자로서 도울 길이 무엇인지 늘 연구하며 나아가야지요. 소자본으로 작은 1인 사업으로도 가능케도 최대한 머리를 맞대고 도울 거구요. 또한 요즘엔 요식업 자영업 사장님들의 업종전환, 업종변경 창업 문의도 잇따르고 있는데 기존 시설물을 최대로 유지하는 업싸이클링 방식의 소액창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고요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하락한 매출을 회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본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으려 합니다.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이 시기에 우리 상구통닭은 가맹비 및 교육비 면제, 인테리어 노마진 등 5無 정책을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 필자; 청량감 느껴지는 희망과 도전을 주는 말씀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상구’라는 이름은 어린 시절 동네에 한 명 쯤 있던 친근한 이름인데요. 직접 지으신 이름이겠지요? 무슨 의미라도 있나요?

- 정; 하하... 사실은 ‘비상구’의 ‘비’자를 빼서 ‘상구’랍니다. 언제나 비상구 같은 그런 기업이요. 치킨이든 음료 한 모금에든 일상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줄 수 있는 친화력 있는 기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상구라고 작명을 했지요. 사방이 막혀있다고 생각될 때 반짝거리는 작은 비상구의 역할을 하고 싶은 바램이 있지요.

- 필자; 아하! 박수가 절로 나오네요. 재치 있는 그 이름대로 이 시대의 비상구 같은 상구패밀리, 상구 비어, 상구 치킨, 봉봉스떡볶이가 맛있는 기업으로 승승장구해 나가길 빌겠습니다. 바쁘신 시간 내주시고 흔쾌히 대화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정; 아, 네, 저도 너무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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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한 낮, 햇빛이 뜨겁게 내리 쬐이는데 고소하고 맛깔 진 통닭과 떡볶이 내음이 온종일 따라다니던 하루!

어디선가 맛있는 사연들이 사록사록 쌓이는 것 같은 날이었다.

[최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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