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여의도연구원장
과학적인 정책 데이터
개혁보수 실험가
김수민 홍보본부장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실패한 지상욱 전 의원이 미래통합당 여의도연구원장(여연)을 맡게 됐다.

지 원장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서 얻는 데이터로 새로운 정치의 물결을 뒷받침하겠다”며 “대한민국을 위하고 통합당을 살리고 대선 승리의 기반을 만드는 여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일은 어떻게 하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사랑과 지지를 받느냐는 것”이라며 “신뢰 회복이야말로 2022년 대선에서 수권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수학하고 연구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 데이터가 뒷받침되는 정책으로 국민에게 소구하겠다”고 공언했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이 국민으로부터 정책 데이터를 얻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 원장을 임명한 배경 역시 ‘과학적인 데이터로 정책 전략’을 수립할 있는 역량이 작용했다. 

여연은 1995년 민주자유당 시절 최초로 만들어진 정당 최초의 정책 싱크탱크다. 그동안 여연은 당파적인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비판적인 전략을 수립했던 것으로 유명했고 무엇보다 여론조사 데이터가 일품이었다. 하지만 2016년 총선 공천 파동 이후 당권자들의 꼭두각시와 같이 변질되어 갔고 이번 총선에서도 뇌피셜(자기 머리에서 나온 것을 검증된 것처럼 여기는 태도)에 가까운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는 등 통합당의 몰락을 부추겼다. 

지 원장은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등 3년간의 개혁보수 실험에 참여했던 정치인으로 바른정당 시절부터 싱크탱크 수장(바른정책연구원)을 맡아 나름의 지략을 발휘해본 경험이 있다. 2018년에는 ‘개혁보수의 길’이라는 백서를 발간한 적도 있다.

한편, 이날 지 원장과 함께 당 홍보본부장으로 김수민 전 의원이 임명됐다. 김 본부장도 재선에 실패했지만 김 위원장의 선택을 받았다. 김 본부장은 허니버터칩 디자이너로 유명한 만큼 당의 이미지 메이킹 분야에 역량을 발휘할 예정이고 무엇보다 ‘미래통합당’을 대체할 새로운 당명을 정하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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