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일본의 수출규제 1년, “삼성전자도 있었다”
[피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일본의 수출규제 1년, “삼성전자도 있었다”
  • 김상미 기자
  • 승인 2020.07.01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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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멀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K칩 시대’ 가속도 붙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비전2030’ 달성과 ‘뉴삼성’ 실현을 위해 현장 경영을 하는 등 강행군의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사진=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비전2030’ 달성과 ‘뉴삼성’ 실현을 위해 현장 경영을 하는 등 강행군의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사진=삼성)

[중앙뉴스= 김상미 기자] “갈 길이 멀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K칩’ 광폭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비전2030 달성’과 ‘뉴삼성’ 실현을 위해 현장 경영을 하는 등 강행군의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지난 26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수사 중단 및 불기소’ 권고가 결정된 후에 ‘힘’을 받아 더욱 바빠졌다. 

또 일본의 수출규제 1년이 지난 후 ‘전화위복’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 등의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의 국산화와 공급이 걱정했던 것보다 원활했던 것에도 힘을 받았다. 

1일 경제계 안팎에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 1년에 삼성전자도 있었다”며 “전화위복의 계기를 이끈 것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물밑 행보가 있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는 이 부회장이 일본 등을 오가면서 ‘삼성과 국가 산업을 살리겠다’는 열망과 지구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 천안 사업장을 찾아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 천안 사업장을 찾아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사진=삼성전자)

@ 소재·부품·장비 분야 육성…국산화 생태계 마련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 천안 사업장을 찾아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52번째 생일에도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 방문 후 수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는 등 올해 상반기에만 12번의 현장 경영에 나서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 부장이 세메스 천안 사업장을 찾은 것도 일본의 수출규제 1년을 맞아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분야 현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장비 업체를 방문하게 됐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세메스는 1993년 삼성전자가 설립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설비제작 전문 기업이다. 

경기 화성과 충남 천안 등 국내 두 곳의 사업장에 2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 오스틴과 중국 시안에도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이번 행보는 그동안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육성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장 점검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학규 DS(반도체) 부문 경영지원실 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등이 참석했으며, 지난달 19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는 등 임직원과 함께 ‘동행 경영’을 하는 ‘소통의 행보’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날 현장 점검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학규 DS(반도체) 부문 경영지원실 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등이 참석했으며, 지난달 19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는 등 임직원과 함께 ‘동행 경영’을 하는 ‘소통의 행보’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임직원과의 ‘동행 경영’ ‘소통 경영’에도 힘써

이 부회장은 이날 경영진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시장 동향에 대해 논의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날 현장 점검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학규 DS(반도체) 부문 경영지원실 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등이 참석했으며, 지난달 19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는 등 임직원과 함께 ‘동행 경영’을 하는 ‘소통의 행보’를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동행한 경영진에게 “갈 길이 멀다. 지치면 안 된다”며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삼성은 전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며 “가혹한 위기 상황”이라고 ‘K칩 시대’에 가속도를 낼 것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협력사 등과의 ‘상생 경영’에도 성과를 거뒀다.

이오테크닉스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고성능 레이저 설비를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에 성공해 D램 미세화 과정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불량 문제를 해결했다. 

싸이노스는 반도체 식각공정 효율화에 필요한 세라믹 파우더를 개발하고 리코팅 기술 내재화에 성공해 식각공정 제조 비용 절감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솔브레인은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3D 낸드플래시 식각공정의 핵심소재인 ‘고선택비 인산’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삼성전자 차세대 제품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한편, 지난 4월에는 원익IPS, 테스, 유진테크, PSK 등 국내 주요 설비협력사, 2~3차 부품 협력사와 MOU를 체결하고 7월부터 설비부품 공동개발에 나선다.

설비사가 필요한 부품을 선정하면 삼성전자-설비사-부품사가 공동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는 설비부품의 개발과 양산 평가를 지원한다. 

또한 중소 설비·부품사를 대상으로 반도체 제조와 품질 노하우를 전수하는 컨설팅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24개 협력사와 함께 개발, 제조, 품질, 환경안전, 인사, 기획·경영, 영업·마케팅, 정보보호, 구매 등 총 9개 분야에 대해 전방위적인 경영자문도 병행해 나갈 예정으로 ‘상생 경영’에 진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 팹리스 지원정책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 팹리스 지원정책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협력사 등과의 ‘상생 경영’에도 성과 거둬 

특히,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 팹리스 지원정책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정부와 삼성전자, 반도체 업계가 1000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유망한 팹리스와 디자인하우스 업체를 발굴하고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제계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상생 협력 경영’이 필수라는 이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편, 경제계에선 “이 부회장이 최악의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고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 4년 간 추진력을 잃었던 미래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초 대국민 사과를 통해 신산업과 역량 있는 인재 영입 등을 통한 ‘뉴삼성’의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AI), 5G, 차량용 전장부품, 바이오 등 4대 신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이 부회장 자신부터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글로벌 인재 확보에 전념할 구상도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와 ‘미·중 경제전쟁’ 등으로 경영환경이 최악인 상황에서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TV, 가전 등의 릴레이 사업점검에 나서는 등 ‘갈길 있는 자의 발걸음은 힘차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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