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불출마 결국 ‘이낙연 vs 김부겸’ 빅2 구도
우원식 불출마 결국 ‘이낙연 vs 김부겸’ 빅2 구도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7.05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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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과 홍영표 불출마
이낙연 곧 출마선언
김부겸의 단일화 효과
안정감 이낙연의 단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이해찬 대표의 뒤를 이을 차기 당대표 후보군이 결국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양자 구도로 굳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나름 4선에 원내대표를 역임한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오랫동안 당권 준비를 해왔지만 유력 대권주자 빅2의 출사표가 이어지면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3일 일찌감치 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우 의원 스스로도 압박감이 컸을 것이다.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치적 체급 상승의 차원으로 봐도 빅2의 그늘에 가려져 존재감이 너무 미미해졌다. 

우원식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우 의원은 일요일(5일) 14시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배포하고 “8월29일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총선 과정과 직후부터 차기 당대표 출마를 결심하고 전국을 돌고 당원과 대의원들을 만났다. 뜻을 같이 한 분들과 수없이 논의하고 집권여당의 향후 과제를 다듬어왔다”고 운을 뗐다.

우 의원은 2011년 남양유업 대리점 갑질 사건 이후 탄생한 당 을지로위원회를 이끌어왔다. 을지로위원회는 당내 어떤 조직들보다 자영업자와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기능해왔고 갈등 현장에 중재자로 역할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우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방역, 새로운 성장 동력, 불평등 최소화 등 주요 정책 과제를 준비하기 위해 당권 도전에 나섰다. 무엇보다 2022년 대선을 준비하는 관리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봤다.

우 의원은 “불평등에 맞서야 한다. 그 힘으로 4기 민주 정부를 만들 과업에 내 역할이 있음을 확신하고 차분하게 준비해왔다. 이런 구상과 함께 차기 당대표는 다음 대선 경선의 공정한 관리자를 선출하는 성격을 가진다고 봤다”면서도 “유력한 대권 주자 2명의 당대표 출마로 내가 구상한 전당대회의 성격이 너무나 달라졌다. 당면한 민생 위기 극복에 더해 다가올 대선과 정권 재창출에 복무할 공정한 관리자를 자임한 내가 대선 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자 난감한 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우 의원은 “출마를 통해 전당대회가 너무 과열되지 않도록 완충하고 경선의 흐름을 가치와 노선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도 함께 있었다”며 출마쪽으로도 마음이 기울었었다.

그러나 우 의원은 “결국 당 안팎의 많은 분들과 상의한 끝에 지금 비상한 시국에 치열한 경쟁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지금은 다시 현장에서 당의 개혁을 일구며 뒷받침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낙연 의원은 당권과 대권 모두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누가 봐도 이 의원이 1년 넘게 대권주자 지지율 30%대를 유지하고 있는 대세가 맞다. 그런 이 의원이 대권과 당권 분리 규정 때문에 고심하다가 지난 5월말 당권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렇기 때문에 김 전 의원은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22년 대선 도전 포기 △군소 후보들과의 단일화 행보 등을 보이며 차근 차근 체급을 올려왔다.  

출마선언은 이 의원이 먼저 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고, 김 전 의원은 9일 국회 주변 중앙당사에서 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대선 1년 전인 2021년 3월 안에 사퇴해야 한다. 딱 7개월짜리 당대표다. 하지만 짧더라도 당대표를 통해 존재감을 구축한 뒤 대선에서 성공했던 박근혜·문재인 루트를 포기할 수가 없다. 현재 언론에서는 이 이원의 출마 목적에 대해 △당내 세력 기반 확보 △대세론 유지 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낙연 대세론에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낙연 대세론의 취약점을 환기한 탁석산 박사. (캡처사진=MBN)

철학자인 탁석산 박사는 6월29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서 “이낙연 의원 하면 내 이미지는 안정감이다. 그게 장점인데 민주당과는 이미지가 맞지 않다. 민주당이 생존해왔던 것은 변화다. 앞서서 이끈다는 점인데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변화를 이끌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해야 될 것이 많이 남아 있다. 그것이 민주당의 기본 입장이고 그걸 통해서 지금까지 성공해왔다. 그래서 진보라는 이름도 붙인 것이다. 내가 보기에 민주당의 전통적 이미지와 이 의원이 과연 맞는가. 그런 면에서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나는 미래통합당이 무조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후보를 내면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전통적으로 통합당은 안정감”이라고 주장했다.

안정감이 장점이지만 코로나19 시대에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역량도 필요하다.

탁 박사는 “(민주당 내부에서) 젊은 세대가 확실히 변화를 이끌겠다고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기존의 성공 스토리를 갖고 있는데 이 문법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 모든 것이 코로나 이후에 바뀌고 있으니까 거기에 대응을 해야 한다”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런 지도자의 이미지가 필요할 것 같다. 근데 이 의원께서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 나는 좀 회의적”이라고 역설했다.

같이 출연한 김재원 전 의원은 “여당의 대표 지도자급 되는 정치인은 차기 대선 주자 경쟁을 할 때 굉장히 우위에 있다. 이 의원은 국무총리를 하면서 인지도를 많이 높였고 지금 지지도가 높은 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과거 새누리당 시절 당대표를 했던 김무성 전 의원도 사실 20주 이상 대선 후보 1위를 쭉 달리다가 어느날부터 없어졌다”며 “사실 한 가지의 자리에 있어서 그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얻어진 지지율이라는 것은 본인의 역량이나 정치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 하면 어느 순간 물거품처럼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내가 보는 이 의원은 그런 면에서 보면 상당히 갖춘 분이고 적응 능력도 뛰어난 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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