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견기업연합회, 500개 중견기업 조사…‘국내 수요 감소’(81.9%)

5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50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올 3분기 경기전망지수는 75.2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중견기업연합회)
5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50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올 3분기 경기전망지수는 75.2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중견기업의 경기 전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3년 동안이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냈다.

5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50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올 3분기 경기전망지수는 75.2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조사를 시작한 2017년 3분기 이후 최저치다. 해당 지수가 높을수록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반대로 낮을수록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3.5포인트(p) 하락했고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 4분기에 비해선 22.9포인트 낮았다.

중견기업인들은 부정적인 전망의 가장 큰 이유로 ‘국내 수요 감소’(81.9%)를 꼽았으며, 해외 수요 감소(40.1%), 업체 간 과당 경쟁(22.8%), 자금 조달 애로(16.5%) 등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중견기업인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33.6%는 최대 1년간 코로나19의 파급 효과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악영향이 1년 이상 이어질 것이란 응답도 22.7%였다.

중견기업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자 신규 투자 연기(19.9%), 급여 삭감 및 인력 감축(16.4%), 휴업(13.7%) 등의 조처를 했다. 

이와 달리 39.3%의 중견기업은 별다른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 지수(70.8)는 전 분기 대비 9.2포인트 하락했다. 

식음료품 및 전자부품 업종 지수는 올랐으나 금속 및 화학 업종 지수가 낮아졌다.

비제조업 지수는 출판통신정보, 운수 등 업종 지수가 상승한 반면 건설, 부동산임대 업종 지수가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0.6포인트 오른 78.0을 기록했다.

내수전망지수는 4.3포인트 하락한 77.8, 수출전망지수는 12.2포인트 낮은 72.1로 나와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 지수가 역전됐다.

생산설비전망지수 106.7와 제품재고전망지수는 109.7을 기록해 생산설비가 과잉하고 재고소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중견기업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애로를 해소할 최우선 지원 정책으로 ‘법인세 인하 등 조세 지원’(50.8%)을 꼽았다.

또 긴급운영자금 대출(27.0%), 출입국·통관 애로 해결(10.2%), 조업 재개를 위한 방역 지원(10.0%)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