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네마인 문화지원 푸시핀 캠페인..‘청소부터 공연까지’

위 좌로부터 함현진, 이태수, 김현정 / 아래 좌로부터 백승철, 조아라, 최선, 함현진 (사진=(주)키네마인)
위 좌로부터 함현진, 이태수, 김현정,아래 좌로부터 백승철, 조아라, 최선, 함현진 (사진=(주)키네마인)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신종바이러스 코로나19 장기화로 복지관 및 경로당이 일부 폐쇄 되면서 갈 곳을 잃은 어르신들이 우울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취약계층의 독거노인들 돌돔서비스 약화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키네마인이 문화지원 '푸시핀' 캠페인에 나서 훈훈한 소식을 본지에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약계층의 어르신들이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다는 것에 키네마인이 1인 공연 캠페인를 기획한 것이다. 여기에 뜻을 모은  배우, 연주자, 마술사, 성악가 등이 지난 주말 서울 은평구의 독거어르신들을 방문해 이들의 외로움을 달랬다.

먼저 한국교육마술협회 회장 함현진 마술사는 은평구를 찾아 82세의 독거어르신과 시간을 함께 했다. 82세의 어르신은 은평구로 이사 온지 이제 2개월째로 주위에 아는 사람이 없을 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해 어려움을 겪던 중 함 마술사의 방문에 손자를 보듯 함박웃음으로 반겼다.

이날 할머니는 “무릎 수술 후 갑자기 은평구로 이사를 오게 됐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걸어 다닐 수가 없어 마음이 너무 외로웠다.”며“ 마술사님이 집 청소도 해주고 죽이며, 소독제, 또 마스크팩에 과자까지 챙겨주고 생전 처음 보는 마술 공연을 보여줘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음악극단뮤젠 대표 소프라노 김현정도 곰팡이가 가득 핀 반지하의 독거어르신을 방문해 눅눅해진 곰팡이 제거를 마친 후 어르신께 가곡을 불러 드리며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이에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된 할머니는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으로 방문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백승철 배우 역시 푸시핀 캠페인에 나서 뜻 깊은 시간을 할애했다. 백승철 배우는 “ 지난 28일 종영한 OCN 드라마틱 시네마 '번외수사'에서 사회 빈곤층 노인들만을 살해한 밀실 연쇄살인마 '도기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는데 이번 푸시핀 캠페인 참여로 그 죗값을 봉사로 대신 치르겠다” 라고 말해 참여한 공연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날 백승철 배우는 오래된 가옥 출입구부터 가구, 가전제품, 문손잡이까지 꼼꼼히 청소와 소독을 마친 뒤 어르신을 위해 출연영화 ‘군함도’에서 직접 불렀던 ‘둥기 둥기야’를 불렀다. 현재 시골에서 홀로 농사를 짓고 계시는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고 뜻깊은 봉사에 앞으로도 쭉 함께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불후의 명곡‘ 등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바이올린 연주자인 조아라도 독거어르신의 집 안 구석구석 정성스럽게 청소를 마치고 집 앞 골목 연주로 옆집 어르신까지 공연 관람의 VIP 관객으로 모셨다. 이날 어르신은 "젊은 시절 문화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며 "고급 연주 홀에서나 들을 수 있는 바이올린의 선율을 직접 듣게 되어 기쁘고 행복하다"라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평소에도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을 많이 하는 천사로 소문나 있는 ’조폭삼겹살‘ 주인공 이태수 배우는 얼마 전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힘든 마음을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찾아 주방과 화장실, 베란다 등 청소와 소독을 마치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대하듯 어르신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푸시핀(Pushpin) 캠페인을 기획한 손영선 감독(㈜키네마인 대표)은 본지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19로 공연자들의 무대가 사라진 것과 어르신들의 외부활동이 어려워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독거어르신 가정을 공연자가 직접 찾아가 청소와  오직 한 분만을 위한 안방 공연을 해드리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푸시핀 캠페인은 독거어르신 뿐만 아니라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된 아동, 청소년들을 위한 도움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어르신을 위한 방구석 청소! 찾아가는 안방 공연‘은 ’카카오같이가치‘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공동으로 하는 모금프로젝트이며 본죽, 홍익그룹, 엔오에이치제이, 이룸, 헤시론, 유한그린텍, 착한염소 등의 참여로 오늘 20일까지 계속되게 된다.

’어르신을 위한 방구석 청소! 찾아가는 안방 공연‘의 프로젝트의 영상을 담당하는 하펜의 최선 감독은 “아름다운 봉사의 순간을 영상으로 담아 SNS를 통해 확산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운동에 동참하여 전국에 푸시핀(Pushpin) ’사랑의 핀‘이 꽂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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