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이재용-구광모-최태원, 배터리를 넘어 ‘미래’로 손잡았다 

국내 배터리 3사 공장 다 둘러본 정의선…전기차로 세계 공략 박차
전기차 넘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혁신기술 리더십 확보
경제계 안팎, “불확실한 미래를 구하는 ‘K어벤저스팀’이 결성됐다”

정의선(49세)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K배터리 전기차’로 ‘미래’를 달리는 대장정을 하고 있다. (사진=중앙뉴스DB)
정의선(49세)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K배터리 전기차’로 ‘미래’를 달리는 대장정을 하고 있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정의선(49)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K배터리 전기차’로 ‘미래’를 달리는 대장정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배터리 3사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이어, 그리고 오늘 7일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만남으로써 ‘K배터리 동맹’ 대장정의 밑그림을 마쳤다.

이를 두고 경제계 안팎에서는 “불확실한 미래를 구하는 ‘K어벤저스팀’이 결성됐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이로써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정의선-이재용-구광모-최태원’ K어벤저스팀을 결성하여 배터리 전기차를 넘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혁신기술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로 손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세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미래 경영’을 위해서도 잰걸음을 한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세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미래 경영’을 위해서도 잰걸음을 한다. (사진=현대차)

@ 세계 전기차 시장 공략위한 기반 다지고 ‘미래 경영’ 준비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세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미래 경영’을 위해서도 잰걸음을 한다.

이에 정 수석부회장은 K배터리 동맹 대장정의 마무리 일정으로 7일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남으로써 세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지난달엔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고, 이어 LG화학 오창공장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논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미래 전기차 배터리와 신기술 분야 협력 강화을 위해 논의했다.

현대차그룹 측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 등은 7일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을 방문했다.

SK그룹 측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 장동현 사장, SK이노베이션 지동섭 배터리사업대표 등 SK그룹 경영진이 서산공장에서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았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배터리를 넘어 ‘미래’로 손을 잡았다. (사진=현대차, SK그룹)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배터리를 넘어 ‘미래’로 손을 잡았다. (사진=현대차, SK그룹)

@ 정의선-최태원, 배터리를 넘어 ‘미래로 손잡았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배터리를 넘어 ‘미래’로 손을 잡았다.

이날 정의선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등 양사 경영진은 SK이노베이션 등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전력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BaaS)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SK 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미래 배터리,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현대차그룹은 인간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임직원들은 고객 만족을 위해 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이고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태원 회장도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으로 양 그룹은 물론 한국경제에도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며, “힘과 지혜를 모아 코로나19가 가져올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SK이노베이션 서산 공장 내 니로 전기차에 공급하는 배터리 셀의 조립 라인을 둘러봤고, 2012년 준공한 서산공장은 연 4.7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규모를 갖춘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플러그인(Plug-in) 하이브리드와 기아차의 니로, 쏘울EV 등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2021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하고 최상의 성능 확보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E-GMP’ 기반의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탑재될 SK이노베이션 제품은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로, 전기차 전용 모델의 특장점들과 결합해 고객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과감한 인재 영입을 하는 등 ‘인재 경영’에서도 성공적이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과감한 인재 영입을 하는 등 ‘인재 경영’에서도 성공적이다.  (사진=현대차)

@ ‘인재 경영’에도 성공…과감한 인재 영입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과감한 인재 영입을 하는 등 ‘인재 경영’에서도 성공적이다. 

대표적인 예로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으로 과감하게 영입하여 기아차의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DESIGN? KIA!’라는 광고 캠페인 등의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기아자동차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시킨 점은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런칭과 성과의 배후에 정의선 부회장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가장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PYL 개발을 주도했으나 매우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것은 정 수석부회장의 실책으로 각인되기도 했다. 

‘PYL ( P remium Y ounique L ifestyle)’은 현대자동차가 개성을 지닌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에 맞는 자동차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자동차 서비스 브랜드이다.

PYL 개발은 실패했지만 다른 큰 성과들로 만회가 됐으며, 신차 발표회에 발표자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2018년 9월 48세 젊은 나이에 그룹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에 대해 경제계 안팎에서는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이 80대의 고령인 것을 감안하여 후계구도를 정의선 1인체제로 공고히 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970년 10월 18일생으로 실제적으로는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총수 역할을 대행하다시피 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외동아들이며, 휘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99년에 현대자동차 구매실장으로 입사하여 상무이사로 경영수업을 시작, 2009년에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됐으며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재벌 후계자들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인 왕회장 정주영 전 회장과 아침밥을 먹으면서 엄격한 ‘밥상머리교육’을 받은 것이 오늘의 정 수석부회장을 글로벌 리더로서 키운 모태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의 ‘미래를 향한 행보’가 기대된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