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출마선언
4+5+5 과제 
본인의 강점 어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최대 장점은 안정감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대통령 임기의 절반 이상(2년 7개월)을 수행했다. 안으로는 부처 장관들의 기강을 다잡고 밖으로는 야당 의원들의 송곳 질문에 차분하게 답변했다. 이로 인해 2018년 초부터 대권 주자로 분류됐고 2019년 중순 지지율 1위에 올랐다. 

국회로 돌아와서도 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안정감있는 이미지를 한층 더 강화했다. 1년 넘게 대권 주자 지지율 30%대를 유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그의 당권 출마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낙연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 의원이 7일 14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8월29일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그동안 당 안팎의 여러 의견을 들으며 깊은 고뇌를 거듭했다”고 운을 뗐다.

여타 정치인들이 그렇듯이 이 의원도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명분을 부각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과 내게 주어진 국난 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너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훗날의 질문에 내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4가지의 위기, 5가지의 국회 과제, 5가지의 민주당 과제 등 도합 14가지를 풀어냈다.

먼저 위기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코로나발 경기 침체 △기존의 난제(격차 확대·청년 좌절·저출생 고령화) △평화의 불안 등이다.

그래서 국회가 수행해야 할 과제는 △경제 회생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산업 육성(경제 입법) △양극화 개선과 사회안전망 확충(사회 입법) △정치 혁신과 권력기관 쇄신(개혁 입법) △한반도의 평화 진전을 위한 여러 지원 △일하는 국회 정착 등이 있다.

이 의원은 여야에 “민생과 평화를 위해 소통하며 지혜를 모으는 가칭 민생연석회의와 평화연석회의를 구성해 가동할 것을 제안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두 연석회의가 충실히 운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의원은 “위기 앞에 선 거대 여당 민주당이 새로운 각오와 태세가 필요하다”며 △책임 정당 △유능한 정당 △겸손한 정당 △공부하는 정당 △미래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 의원은 4+5+5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 의원 본인의 정치적 역량에 대한 평가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까지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위기 대처의 책임을 분담해 왔다. 4개월에 걸친 활동을 통해 저희 위원회는 한국판 뉴딜을 보완했고, 장단기 입법 과제를 정리했고,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했다”며 “문재인 정부 첫 총리로서 대통령을 보필하여 국정의 많은 부분을 관리했다. 지진, 산불, 태풍에 안정적으로 대처했고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 돼지 열병을 성공적으로 퇴치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와 전례없는 국난극복위원장의 경험을 살려 당면한 위기의 극복에 최선으로 대처하겠다. 국난 극복의 길에 때로는 가시밭길도 자갈길도 나올 것이다.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민주당은 비교적 당정청 협력을 긴밀하게 해왔다.

이 의원 역시 “민주당은 정부와 전례없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첩된 위기는 당정 협력의 새로운 강화를 요구한다”며 “국난 극복이야말로 당정의 시대적 책임이고 그것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다. 국난 극복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은 정부에 협조하고 보완하면서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선도해 최상의 성과를 내는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구 출마자가 해당 지역과의 스토리를 부각하듯이 이 의원은 당대표 출마자로서 민주당과의 인연을 어필했다. 이 의원만의 민주당 프라이드가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나는 400만 당원, 100만 권리 당원과 함께 민주당의 쇄신을 더 촉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나의 선친은 민주당의 이름없는 지방 당원으로 청년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활동하셨다. 그 민주당에서 나는 20년 넘게 크나큰 혜택을 받으며 성장했다”며 “선친이 평생 사랑한 민주당, 나를 성장시켜준 민주당에 헌신으로 보답하겠다. 그것이 나의 영광스러운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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