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농협‧현대백화점 등 9곳 신규 진입…한진중공업‧현대‧STX 등 탈락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상위 6개 그룹의 순위는 10년 전과 동일하여 포스코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은 총수 체제의 ‘전통적 재벌그룹’이다. (자료=CEO스코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상위 6개 그룹의 순위는 10년 전과 동일하여 포스코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은 총수 체제의 ‘전통적 재벌그룹’이다. (자료=CEO스코어)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자산 규모 순위가 10년 새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으며 눈에 띄게 급성장한 그룹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6대 그룹은 순위 변동이 없는 가운데 △농협,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카카오 등 9곳이 신규로 30대 그룹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30대 그룹에 새롭게 진입한 그룹의 분야와 특성을 보면 ICT, 이커머스, 유통, 금융 등의 산업으로 빅데이터와 자동화, 직거래 등의 디지털 시대의 특성인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 30대 그룹에서 밀려나거나 합병된 기업으로는 STX, 하이닉스, DB, 현대, 현대건설, 동국제강, KCC, 한진중공업, 한국GM 등으로 주로 제조업과 건설업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10년(2009∼2019년)간 국내 30대 그룹의 자산·시가총액·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삼성이 기업수 59개, 공정자산 424조8천480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상위 6개 그룹의 순위는 10년 전과 동일하여 포스코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은 총수 체제의 ‘전통적 재벌그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0대 그룹 중 7∼10위는 10년 전과 비교해 순위 변동이 많았다.

한화가 13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고 농협이 10위로 신규 진입했으며, GS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한 계단씩 떨어진 8위와 9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앞으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에 성공하면 7위로 올라서게 될 것을 내다보인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10년 전에는 30위 밖이었으나 30대 그룹 대열에 합류한 곳 농협,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영풍,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보험, 카카오, 하림, KT&G 등 9곳이 새롭게 눈에 띄었다.

반면 ▲STX, ▲DB, ▲현대, ▲KCC, ▲한진중공업, ▲한국GM, ▲동국제강, ▲현대건설 등은 자산 축소 또는 인수합병과 실적 악화에 따른 자산 감소 등으로 30대 그룹에서 탈랐했다.

또한 매출 규모가 100조원을 넘는 곳은 10년 전의 경우 삼성(222조원) 한 곳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삼성(315조원)과 현대차(185조원), SK(160조원), LG(122조원) 등 4곳으로 늘었다.

특히, 조사기간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카카오로, 사업보고서 제출을 시작한 2012년 465억원에서 지난해 4조2천585억원으로 9천66.9%나 급증했다.

30대 그룹의 시가총액 규모는 10년 전 588조8천169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3일 기준 1천37조4천617억원을 기록하며 1천조원을 넘어섰다.

이들 30대 그룹이 차지하는 시가총액은 전체 주식시장 상장 기업의 시총(1천741조2천885억원)의 59.6%를 차지한다.

현재 시총 규모는 삼성그룹이 519조355억원으로 1위였고, SK(136조3천57억원), LG(100조4천540억원) 등도 100조원을 넘었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은 71조4천698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고, 카카오(25조8천132억원)가 5위 자리에 올랐다.

한편, 30대 그룹 전체의 지난해 자산규모는 3천156조원, 시가총액과 매출은 각각 1천37조원, 1천423조원으로 10년 새 자산은 101.8%, 시총은 76.2%, 매출은 54.0%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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