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 게이트
시세조종과 주가 뻥튀기
검찰 출신 박 변호사의 혐의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검찰에 로비력을 미쳐 수사를 무마해왔던 것으로 알려진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가 구속 기소됐다. 유 대표는 일종의 금융 사기를 벌이기 위해 정관계 영향력을 구축했던 유력 인사다.

구속 기소된 유준원 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김형근 부장검사)는 8일 유 대표와 검사 출신 박모 변호사 등 20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작년 11월 언론 보도와 금융감독원의 고발로 전방위적인 화이트칼라 범죄 수사를 개시했고 그 결과 20명을 재판에 넘긴 것이다. 유 대표와 박 변호사가 핵심 피고인인데 나머지 18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혐의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시세조종 등이다. 

검찰은 유 대표가 코스닥 상장사들을 통해 셀프 뻥튀기 대출 사기를 벌였다고 보고 있다. 이를테면 스스로 코스닥 상장 기업들에게 담보 대출로 자금을 투입해놓고는 마치 전환사채(CB) 발행으로 투자금을 유치한 것처럼 허위 공시를 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이렇게 금융 뻥튀기를 해놓고 이를 기반으로 다시 대출상품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아가 유 대표는 △주가조작 전문 브로커와 인수합병 내부 정보로 불법 단기 투자 △상상인그룹 지주사의 자사주 거래를 통해 시세조종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박 변호사는 △7개 차명 법인과 30개 차명계좌를 통한 상상인 관련 주식 14.25% 보유 △금융감독원에 보고 의무 불이행 △상상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시세조종 작업에 가담 △차명 주주 자격으로 여러 회사들의 자금 813억원 불법 사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