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게이트
이혁진의 수상한 행보
청와대가 답해야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DLF, 라임, 신라젠, 옵티머스 등 끊임없이 대형 금융 게이트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라임, 신라젠, 옵티머스는 여권과의 커넥션이 의심되는 상황인데 미래통합당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무엇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전직 대표였던 이혁진씨가 2018년 3월 별건의 재판을 받던 도중 해외로 달아난 점,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에 동행한 점 등이 무척 수상하다.

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의동 의원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의 피해액은 국민의 피눈물”이라며 “수 천명의 피눈물 수천억원에 달하는 그 피눈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피해액을 선보상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어떻게 이런 사태로까지 번졌는지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국민적 의문을 해소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윤창현·유상범·이영·김웅·강민국 의원 등 특위 위원들이 동석했다. 

이영 의원, 유의동 의원, 강민국 의원의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유 의원은 “이씨가 최근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의 주요 핵심 인물”이라며 “현재까지 미국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언론에까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본인의 억울함을 주장하는 대담함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이렇게 이씨와 관련해서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들이 계속되다 보니 국민들은 세간에 퍼진 이씨와 정권 실세와 유착설을 더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환기했다. 

옵티머스는 투자금의 95% 이상을 공공기관 토목건설 분야에 투입시켰다. 즉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이 발주한 건설 공사들의 매출 채권을 사들인 것이다. 옵티머스는 고객 유치 수법으로 안정적인 공공기관을 활용했지만 여기에는 불순물이 껴있었다. 공기업 투자처를 내세워 고객을 유인했지만 실제로는 대부업체가 발행한 부실 사모사채 펀드가 섞여있던 것이다.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지 못 한 금액만 4300억원 가량이다. 

당연히 청와대는 유착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허나 유 의원은 “청와대는 본인들과 관련이 없다는 기계적인 답변만 반복하지 말고 커져만 가는 국민적 의혹에 대해 소상히 답변을 해야만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4가지를 요구했다. 

①이씨의 출국이 가능한 상태였는지, 원래부터 출국금지가 불가능했던 상황인지, 중간에 출금이 해제된 것이라면 어떤 사유로 누구 지시로 그렇게 된 것인지
②이씨가 어떻게 대통령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는지와 관련 청와대의 해명처럼 이씨가 공식 행사의 참석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베트남과 UAE의 일정과 장소를 미리 알고 또 현지에서 아무런 제약없이 행사장 출입이 가능했는지 
③청와대의 해명대로 이씨가 자비로 현지 동행했다면 베트남과 UAE에 어떤 비행편으로 가게 됐는지
④여권 무효화 조치 등 이씨에 대한 신병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유 의원은 “이씨가 두바이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고 한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 외교부가 이씨의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소 중지 상태인 피의자 이씨의 위치는 간단한 구글 검색으로도 확인 가능하고 언론도 현지로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심지어 이씨는 미국 한인회 임원 자격으로 현지 총영사 관저에 초정을 받기도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유 의원(왼쪽에서 두 번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특위는 의혹 제기가 아닌 피해 구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전제했는데 이를 위해서라도 이씨에 대한 부분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와 만나 “저희 특위는 의혹을 제기하는 특위가 아니다. 현재의 사모펀드와 관련 구조적인 문제점과 피해자 구제를 우선으로 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간다는 마음으로 가장 기초적인 출발을 하려고 한다”며 “그 출발이 이씨에 대한 처리 문제다. 저희가 지금 요구한 이 내용들이 무리한 것이 아니고 상식적이고 기초적인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가) 이에 대한 답변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한 실질적 접근을 하는 데에 더불어민주당이 상당히 미온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지켜봐달라. 저희 특위도 여러 루트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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