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아나운서 X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스페셜 토크

임현주 아나운서 X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스페셜 토크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임현주 아나운서 X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스페셜 토크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샤를리즈 테론과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가 주연한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권력 위의 권력’ 미국 최대 방송사를 한방에 무너뜨린 폭탄선언, 그 중심에 선 여자들의 통쾌하고 짜릿한 역전극을 그린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의 릴레이 스페셜 토크 4탄 진행에  MBC 임현주 아나운서와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가 폭넓은 이야기를 나누며 관객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는 ‘밤쉘’이라는 제목이 “부당한 것을 고발하고 권리를 되찾으려는 목소리가 진정한 ‘밤쉘’의 시작이었고 외적으로는 과거 할리우드에서 대표적인 ‘밤쉘’로 소비됐던 여배우들이 할리우드가 자신에게 입힌 틀을 거부하고 이런 작품에 출연했다는 의미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또렷하고 파괴적인 제목”이라는 의견을 말했다.

영화'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포스터=그린나래미디어)
영화'밤쉘' (포스터=그린나래미디어)

임현주 아나운서는 “일단 이 주연배우들이 이 영화를 선택했다면 충분히 볼 만한 영화겠다는 기대감을 안고 봤었고, 영화를 보면서는 정말 많이 깜짝 놀랐다”라며,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구나, 단지 한국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에서나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이야기구나 하는 공감을 많이 느꼈고, 어떤 점에서는 같이 화가 났고 또 많이 위안도 받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임현주 아나운서는 ‘메긴’(샤를리즈 테론), ‘그레천’(니콜 키드먼), ‘케일라’(마고 로비) 세 주인공 모두에게 감정 이입을 했다고 덧붙이며 인물 하나하나에 대한 자신의 공감 포인트를 짚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먼저 ‘케일라’에 대해, “‘케일라’는 어떻게 보면 순수한 열정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아나운서를 꿈꾸기 시작했을 때 방송국에 입사하기 전 굉장히 열정 넘치는, 순수한, 어떤 것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그런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레천’은 소위 미인대회에도 나가고 수석 졸업도 하고, 그렇게 항상 자기가 원하는 대로 노력해서 무언가를 다 이루어 왔는데, 방송국에서는 어느 순간 유리천장을 느낀다”라며, “내가 더 이상 선택할 수 없고 선택 받아야 하는 입장, 저도 그걸 굉장히 많이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메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저보다 한 세대 조금 위의 모습, 혹은 현재 저의 모습이 많이 오버랩이 됐다”라며 “억울한 상황을 말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고, 수단도 없었고, 그래서 결국에는 거기에 적응해 나가야 했던 인물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고, 그 자리에 올라가 힘을 갖게 됐을 때 그 힘을 사용한 것에 대해 많은 감정 이입과 공감을 했다”라고 말을 더했다.

권력형 성폭력 문제를 다룬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영화 속에서 ‘로저 에일스’(존 리스고)의 대사로 “TV는 시각매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이에 대해 임현주 아나운서는 “나에게 기대하는 게 아름다움과 젊음이라는 생각 때문에 늘 다이어트에 시달렸고, 항상 작은 옷 사이즈에 저를 맞췄던 것 같다. 그 시간이 너무너무 힘들었다. 옷이 안 맞거나 옷을 잘 소화하지 못하면 다 내 탓이구나 자책도 많이 했었고, 그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언제부턴가 더 이상 나는 그런 역할을 감당하고 싶지 않다, 나도 내가 가진 어떤 힘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다”라고 영화와 맞닿아 있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는 ‘로저’의 회장실에 들어간 ‘케일라’가 뜻밖의 상황을 겪고 혼란에 빠지는 장면에 대해 “‘케일라’가 무력하게 당하고 있는 상황을 삭제하기를 고심했던 건 오히려 제이 로치 감독과 찰스 랜돌프 각본가였다”라고 설명하며, “하지만 이 장면을 넣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이 제작자인 샤를리즈 테론이다. 이 장면에 대해 절대 프레임을 건드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경험은 마치 관객이 경험하는 것처럼 그들을 꿰뚫는 것이기에 아주 중요한 경험’이라는 말을 샤를리즈 테론이 했다. 믿기지 않지만 실제로 많은 남성 관객들이 이 장면을 보고 여성들이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서 저렇게 폭력까지 감수해야 하는지 몰랐다는 놀라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도 이 장면은 굉장히 유의미하다”라는 의견을 말했다.

한편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외화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한국영화 누적 관객수 1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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