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수필가/시인
박종민 수필가/시인

[중앙뉴스=박종민]과거 십 수 년 전 경부선철도 직선구간 바로잡는 공정 중에 천성산을 관통하는 터널공사 발파 시에 있었던 얘기다. 그 당시 여스님이 보름 넘게 반대를 위한 단식투쟁을 한바 있었다.

도롱뇽이 알을 낳고 품어 새끼를 치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파괴하지 말고 지체 없이 중단하라고 외치다 급기야는 병원에 실려 갔었다. 당시 그 스님의 주장과 외침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정부추진정책사업에 너무 지나치다 싶단 생각도 들었었다.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서 일까? 몇 년 만에 공사가 재개해 마무리 됐었다. 그 과정에 공사중단과 지연으로 인한 손실과 민심분열갈등이 꽤 컸던 사례다. 자세한 경제적사회적 손실은 언급을 생략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하게 수치적인 손실이나 이익을 논하기 보단 그렇게 크나 큰 공사의 진행과정에서 사전에 막지 못해 드러나는 문제점과 후유증에 있다.

관련주변인들 간의 극심한 민심분열과 다툼갈등이 초래된 상황도 상황이려니와 이곳에 초점을 맞춰 몰려든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반목질시와 원성이 국내전반에 걸쳐 확산됐다. 그렇게 확대된 이슈가 전 국민적인 국론분열과 정책불신까지 불러 왔다는 데 있다.

애초에 이해당사자들 간에 첨예한 대립으로 상호 충돌에 대한 문제점이 발생 할 요지가 있었던 걸 예비치 못하고 간과 했던 것에서의 공자들의 실책과 무사안일한 대처가 문제점이 됐다는 게 당시의 여론이었고 중론이었다.

그간 이런저런 실질사례와 파급학습이 많이 있었음에도 아직 크게 달라진바가 없다. 인간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유사한 환경파괴 문제가 지속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경각심과 대비대책이 시급하다. 산업전반이 날로 첨단화 하고 있는데 따라 인간 삶이 질적으로 향상되면서 심각한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인간의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욕심과 욕망이 지속되는 한 불가피한 측면이기도 하리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니 환경파괴나 오염이 생기고 공해(公害)로 사회전반으로 확전되는 데 문제가 있다.

공동체사회 속에서의 공생공존을 위한 이해와 양보 배려와 타협보다는 그저 자기만을 생각하는 편중된 자기중심적인 행실과 행위가 과도하게 빚어지면서 여러 가지로 해악을 끼치고 있으니 말이다.

한 사례다. 고속도로톨게이트 인근에 위치한 지방도변 나지막한야산산골논배미 약1,500m2를 서울사람이 지방에서 거래되고 있는 현지시세 보다 두 배정도의 돈을 더 주고 취득했다. 시골별장 겸 주말농장을 만들어 오가며 도심지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 하겠다고 공들여 준비했단다. 그게 쉽질 않았던 모양이다.

그 비옥한 농토를 그냥 그대로 3년여 묵혀 놨더니 잡초가 무성히 자라나면서 갖가지 나무가 커나며 우거져 2m넘게 큰 나무와 가시덤불이 됐다. 산이 돼버린 거기에 잡초를 없애려고 폭약을 투하해 벌겋게 타버렸다. 농사는커녕 아무것도 써먹지 못할 불모의 땅이 돼버리고 말았다.

관할행정관서에선 멀쩡한 농지가 그 지경 됐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 농지보존이나 토양관리엔 관심 밖이다. 직무태만에 직무유기이다. 당초엔 논이었기에 물기가 많아 비가 내리지 않아도 개구리와 미꾸라지가 자연스럽게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생태계의 살아있는 땅이다.

무심한 인간이 여기다 독한 맹독성 농약을 대량 퍼부은 것이다. 논배미와 논두렁은 폭탄 투하현장이 돼 버린 것이다. 검붉게 변해버렸다. 여기를 보금자리로 살아가던 개구리 미꾸라지 등등의 생물이 싹쓸이 죽었다. 마치 역사 속의 일본히로시마 원폭현장처럼 폐허가 됐다.인간 삶의 파괴현장이다. 여기선 사람목숨을 유지하거나 영위해 나갈 수가 없다. 무지 무모의 소치이다. 행정책임자의 무관심이 재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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