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멤버십에 풀필먼트 갖춰 진검승부 나서…대형 이커머스 업계도 긴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기업 ‘네이버’가 유통공룡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추고 꿈틀거리고 있다. (사진=중앙뉴스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기업 ‘네이버’가 유통공룡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추고 꿈틀거리고 있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초대형 인터넷 포털기업 네이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기업 ‘네이버’가 유통공룡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추고 꿈틀거리고 있는 것.

네이버의 유통공룡기업으로의 움직임에 대형 이커머스 업계와 오프라인 유통업계까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연 매출 1억원 이상 달성하는 ‘1억원대 사장님’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

지난 10일 네이버는 자사의 소상공인 온라인 창업 지원 툴인 ‘스마트스토어’에서 최근 1년(2019.07.~2020.06.) 동안 연 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한 판매자가 2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 가운데 지난 6월 한 달 간 1억 이상 매출을 올린 판매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 28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소상공인들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 창업에 뛰어드는 신규 판매자도 늘고 있다. 

매월 새롭게 생겨나는 스마트스토어는 2018년 월 평균 1만5000개 수준에서, 2020년 4월 기준 월 평균 3만5000개로, 2년 새 약 2배를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3월에는 2월 대비 34% 증가한 3만7000개 스마트스토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 직후 3개월 간(3~5월) 신규 판매자 비중은 20~30대가 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기간의 20대 판매자 수는 코로나19 직전 3개월(2019.11.~2020.01.) 대비 72%나 늘었고, 온라인 창업에 도전한 50대 신규 판매자도 70%나 증가했다. 해당 기간 동안 신규 개인 판매자수 또한 58% 증가했다. 

이는 어려운 시기에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성장을 위해 △라이브커머스 툴 기술 지원 △코로나19 피해복구기금 및 수수료 지원 △비대면 온라인 교육 통한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책을 운영해 오고 있다.

네이버 쇼핑을 담당하는 이윤숙 포레스트 CIC 대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가 개인화, 비대면화,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다양성을 가진 소상공인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쟁력을 잃지 않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쇼핑시 추가로 포인트 등을 주는 유료 멤버십과 네이버 페이 이용시 추가로 이자를 지급하는 네이버통장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온라인 쇼핑족을 끌어들이고 있다. (자료=네이버)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쇼핑시 추가로 포인트 등을 주는 유료 멤버십과 네이버 페이 이용시 추가로 이자를 지급하는 네이버통장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온라인 쇼핑족을 끌어들이고 있다. (자료=네이버)

@ 물류 풀필먼트 확충과 유료멤버십 등 강점 갖춰…긴장하는 이커머스 업계

이 같은 네이버의 움직임에 이베이코리아, 쿠팡, SSG 등 온라인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쇼핑시 추가로 포인트 등을 주는 유료 멤버십과 네이버 페이 이용시 추가로 이자를 지급하는 네이버통장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온라인 쇼핑족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

물류 풀필먼트 확충으로 빠른 배송이 가능해짐과 동시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내놓으면서 파격적인 혜택을 다수 선보였기 때문이다. 

‘풀필먼트’란, 물류‧유통업 등에서 고객의 주문에 맞춰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피킹, 포장, 배송까지의 과정 전반을 말한다.

특히, 네이버는 막대한 가입자 수와 국내 최대 검색 점유율을 보유 중인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 대기업이다.

네이버는 지난 6월 1일 유료 회원제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선보였다. 기존 무료 서비스 이용고객이 멤버십회원으로 가입해 매월 회비를 내면 네이버페이 적립금 추가 제공 등의 혜택을 받는 서비스다. 

특히 멤버십 회원이 네이버쇼핑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최대 8%를 적립할 수 있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의 적립률이 1~2%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는 파격적인 포인트 추가 적립 방식과 적립률에 대해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전문가와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내세운 적립 방식이 장기간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적립률은 업체 비용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팔고, 적립률까지 높을 경우 수익성 측면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해석된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정책을 두고 “네이버의 경우 대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정책”이라면서 “그동안 네이버에 가입해온 유저들을 대상으로 박리다매식의 판매가 오히려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통 맴버십서비스를 처음 시작하면 초기 회원수를 늘리기 위해 혜택을 쎄게 하는 경우가 있다”며 “중간에 약관을 바꾸거나 해서 적립률을 낮추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엿다.

네이버의 경쟁력은 검색력에 있다는 것이 대형 이커머스 업계가 긴장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이커머스 업체들이 물건을 직접 구입해 고객에게 판매하는 직매입 구조인 반면, 네이버쇼핑은 판매 사업자들이 장사를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입점 업체들의 경쟁력이 오를수록 자체 경쟁력도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특히, 네이버쇼핑에서는 결제 채널별로 상품 가격, 결제조건, 배송료 등의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하고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서비스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는 네이버를 통해 ▲최저가 쇼핑부터 ▲간편결제 ▲포인트 적립 및 충전 ▲반품·교환·배송 관리까지 한 번에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이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던 강점을 한 데 모아 제공하는 셈이어서 네이버가 유통공룡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한편, 이를 두고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행보가 상당히 공격적이라는 목소리를 내리고 있다. 

또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포털 파워를 통해 네이버 종속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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