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7월경매, 낙찰율 73.4%, 낙찰총액 약 67억 3000만원 기록

이우환 b.1936 점으로부터 No. 770100 (사진=케이옥션)
이우환 b.1936 점으로부터 No. 770100 (사진=케이옥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경매 출품에 관심을 모았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796호 '정선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

15일 열린 케이옥션의 7월 경매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796호 '정선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은 시작가 50억원으로 출품됐으나 유찰됐다. 추정가는 50억~70억원이었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의 '정선필 해악팔경 및 송유팔현도 화첩'은 2013년 2월 보물로 지정됐으며 보물 제정 이전에는 '겸재화'라 칭했다. 제작시기는 1740년대 후반으로 추정되며 금강산의 진경산수화와 중국 송나라 유학자 8인의 고사인물화가 각각 8점씩 총 16점이 수록돼있다.

이날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이우환의 1977년 작품 ‘점으로부터 No. 770100’로 8억 5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15억 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그 뒤를 이어 김창열의 1980년 작품 ‘물방울 ENS8030’이 3억 5000만원에 경매에 올라 서면과 전화의 경합 끝에 5억 9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우환의 작품은 얇은 캔버스는 뒷면이 비쳐 보일 정도로 바탕칠이 되어있지 않아 거친 질감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그 위에 아무런 특색 없는 흰 물감이 찍혀 있어 물질에 대한 감각을 일깨운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백색의 물감은 마치 튜브에서 바로 짜낸 것처럼 어떤 상징도 담고 있지 않아 이우환의 전형적인 점 시리즈 작품보다 희귀한 스타일이라 더욱 애호가들의 관심으로 경합을 이끌어냈다.

경매장면 (사진=케이옥션)
경매장면 (사진=케이옥션)

김환기의 1958년 작품 ‘산월’도는 3억 3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경합 끝에 4억 20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한국의 자연풍경을 작품의 주제로 즐겨 그린 김환기는 달, 항아리, 매화, 산, 여인 등의 소재를 주로 담았다.

1956년 파리로 떠난 이후에도 그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한국의 자연풍광으로 담아냈다. 이번 경매 출품작 ‘산’ 역시 달, 바위, 산이 그림 안에 가득 차 유화임에도 동양적인 맑은 색조가 돋보이고 있다. 

백남준의 ‘갈릴레오’도 3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로봇에 대한 백남준의 환상과 집착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모니터와 비디오로 구성된 로봇에 사진기, 망원경 등 천문학자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물건을 조합한 후 페인팅 작업을 했다.

이번 경매에서 최다 경합 작품은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으로 35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무려 1250만원에 낙찰됐다. 특히 19세기 ‘책반닫이’는 360%의 경합률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백자청화운룡문병 白磁靑畵雲龍文甁’이 1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34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백동연꽃촛대 白銅蓮花燭臺’는 600만원에 경매에 올라 2000만원에 낙찰되는 높은 경합률을 보였다.

이외에 정상화의 2007년 작 ‘무제 07-1-3’가 3억 9000만원에 낙찰되었고, 야요이 쿠사마 ‘Pumpkin’,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S8708-39’가 각각 2억 4500만원, 2억 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케이옥션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지침에 따라 경매장에는 사전 예약한 손님에 한해 경매 참관과 현찰 응찰이 가능하게 했으며 경매장 넓은 좌석  배치와 모든 입장객의 비접촉 체온측정 등 방역 강화로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27일 경매에서는 간송 전형필(1906~1962)의 소장품인 보물 불상 2점이 나와 모두 유찰됐다. 당시 나온 불상은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으로 시작가 각각 15억원으로 주인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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