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 촬영 시 최적화 조건 설정으로 환자 피폭선량 감소 기대
질본부, "방사선 사용하는 의료인들 인식 제고 필요"

(자료=질병관리본부)
(자료=질병관리본부)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치과 진료 시 불가피하게 받게 되는 방사선 피폭선량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이로써 치과 X선 검사 시 환자의 방사선 피폭선량 관리가 가능해져 환자의 피폭량 노출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정책연구사업을 통해 치과 X선 검사 시 검사 별 환자선량을 확인 할 수 있는 선량평가 프로그램(ALARA-Dental)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은 치과 병ㆍ의원에서 사용하는 구내촬영 장치, 파노라마 장치, CBCT(치과전용 CT)장치의 영상검사 조건(kVp, mA, sec, 필터두께 등)에 따라 환자의 연령대별(5세, 10세, 성인)로 피폭선량을 평가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참고로 전국 치과 X-선 장치 설치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기준, 치과진단용 엑스선 발생장치를 보유하고 있는 치과의료기관은 구내촬영, 1만4015개소, 파노라마 8772개소, 치과용 CT는 1만1825개소 등 총 2만2787개소가 있다.

이번 개발은 프로그램 사용 시 선택하는 촬영부위에 따라 X선 영상 및 3D영상이 함께 제공되며, 선량평가 결과를 엑셀 및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 및 진단참고수준(DRL: 영상의학 검사 시 환자선량 분포 중 75% 수준으로 기준을 설정하여 권고하는 값)을 제공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선량평가 프로그램은 단순히 장치에서 발생되는 선량이 아닌 실제 환자가 받는 피폭 영향을 반영하는 유효선량(Effective dose: 인체 장기·조직별 방사선 민감도를 고려하여 인체에 대한 방사선의 영향을 나타내는 선량 값)을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 피폭선량 관리 및 관련 연구 등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치과 병ㆍ의원에서 환자 검사 시 최적의 조건을 설정하여 환자의 피폭선량감소를 유도할 수 있도록 치과의사협회 등 관련 단체 및 학회를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민 의료방사선 안전관리기반 마련을 목표로, 치과 X-선 검사 뿐 아니라 국민들이 이용하는 모든 의료방사선 검사에 대해서 환자 피폭선량 평가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국민 의료방사선 피폭선량 감소를 위해서는 의료현장에서 방사선을 사용하는 의료인들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고,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한 선량평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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