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심의委 ‘불기소 권고’ 결정 후 커뮤니티·SNS 등 집계분석
‘경영 전념’ 연관어 2만962건, ‘검찰 기소’ 연관어 1만94건 집계돼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커뮤니티와 SNS 등의 연관검색어 관련 ‘검찰 기소’보다는 ‘경영 전념’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6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 결정이후 빅데이터로 민심(연관어)을 집계한 결과 국민들은 이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해주기를 더 바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을 키워드로 한 게시물 내 연관어를 조사한 결과 ‘경영 전념’ 관련 연관어가 ‘검찰 기소’ 연관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인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5일간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8개 채널을 대상으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검색 결과 총 6851건의 게시물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정확한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자신(유저)의 의견을 적극 개진할 수 있는 채널만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으며 보도자료에 의해 영향을 받는 1000여 곳의 언론사 뉴스와 ▲정부/공공 ▲기업/단체 ▲지식인 등 4개 채널은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 부회장 키워드 포스팅 중 ‘경영 전념’과 관련된 연관어는 2만962건인데 비해 ‘검찰 기소’ 연관어는 2만건에 못 미치는 1만94건에 그쳤다. 

민심과 연관이 없는 중립 키워드 2만9285건을 제외한 두 키워드 비중을 따져보면 ‘경영 전념’이 67.50%로 ‘검찰 기소’ 32.50%에 비해 35.0%P 많았다.

이 부회장 연관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소’가 2087건, ‘불기소’가 2039건으로 기소가 소폭(48건) 많았다. 

그러나 ‘톱50’ 연관어를 심층 분석할 경우 ▲미래 ▲반도체 ▲글로벌 ▲경영 ▲개발 ▲생산 ▲공장 ▲협력 ▲전략 ▲정의선 ▲배터리 등의 ‘경영’ 관련 연관어가 ▲검찰 ▲기소 ▲못한다 ▲우려하다 ▲의혹 ▲경영권(방어) 등 ‘검찰’ 관련 연관어보다 훨씬 많았다.

연구소는 선처 의견으로 분류될 수 있는 수사심의위의 ‘권고’ 키워드는 뉴스 인용 과정에서 많이 거론됐다고 판단, 경영 전념으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번 구속 적부심 때 선처의견으로 분류됐던 ‘한국’ 역시 원문을 클릭한 결과 가치 중립적인 글이 많아 이번 조사에서는 중립으로, 불기소란 의견을 개진할 때도 인용돼 사실상 중립어로 볼수 있는 ‘검찰’을 ‘기소’의견으로 분류했는데도 이 부회장에 우호적인 의견이 직전 조사 때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표에는 표시되지 않았지만 51위에서 100위권 연관어를 보더라도 ▲전기차 ▲현대차 ▲바이러스 ▲현장 ▲차세대 등 경영 전념 연관어들이 ▲대검찰청 ▲재판 ▲삼성물산 등의 기소의견 연관어보다 더 많았다.

포스팅 게시자가 자신의 프로필을 드러낼 수 있는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7개 채널에서의 연관 관심사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이란 키워드로 게시물을 올린 사람들의 또 다른 관심사로 ‘경제’가 67.4%에 달한 반면 ‘사회문제’와 ‘정치_진보’에 관심 있는 사람은 모두 8.4%에 불과했다.

참고로 같은 기간 7개 채널에 오른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에서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3.3%인 것과 비교하면 이재용 부회장 정보 게시자들은 ‘경제’에 압도적인 관심을 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편,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달 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구속적부심을 앞두고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해 국민들의 59.05%가 선처를 바란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현숙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빅데이터분석보도센터장은  “4년에 걸친 송사로 동정 여론이 조금씩 늘어나는 상황인데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위기가 고조되면서 일각의 강한 ‘단죄’ 의견들에도 불구하고 투자시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한 ‘경영 전념’으로의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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