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다른 보수⑩] 장제원 “김종인은 용두사미” 비판하는 이유
[뭔가 다른 보수⑩] 장제원 “김종인은 용두사미” 비판하는 이유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7.23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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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판론
12가지 사유
비대위원장 임기
보수우파 쓰지 말자고?
뜬금없이 백종원?
빵 먹을 수 있는 물질적 자유
그냥 던지고 보는 용두사미
사람을 키워야
오히려 가장 약한 견제가 페이스북 비판
무의미한 김종인 대망론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오신환 전 의원은 기자와 만나 “제원이형이 정말 매몰차게 공격하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가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공세가 매섭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지금 우리 당이 너무 김종인 위원장 원보이스로 가고 있다. 마이크가 독점돼 있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8월에 이낙연 의원이 당대표(더불어민주당)가 되면 우리 언론 환경이 당대 당이 아니라 김종인 대 이낙연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물론 주호영 대 김태년(원내대표 구도)도 있다. 그러면 (임기로 보장된 2021년) 4월7일(재보궐 선거일) 집에 갈 김종인과 차기 대권 후보로 바로 갈 이낙연으로 언론의 주목이 집중되면 우리만 손해다.” 

장제원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지난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장 의원과 청년들이 모였다. 

보수의 미래를 논하기 위해 2시간 가까이 대담을 했는데 이 자리에는 최원선 전 새로운보수당 부대변인, 우종혁 전 새로운보수당 대학생위원장, 이윤환 세움정책연구소 소장, 김수민 정치평론가 등이 참석했다. 대담은 멤버들이 미리 준비한 2~3개의 질문을 장 의원에게 묻고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최 전 부대변인은 이렇게 물어봤다.

최 전 부대변인은 “나는 바른정당 말기부터 처음 정당 활동을 대변인으로 시작했다. 그 이후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 다 대변인단에 있었다. 대변인 출신 중에 장 의원을 주목해서 봤는데 논점도 확실하고 기자들이 뽑아 쓸 수 있는 단어를 타이틀로 잘 고르시더라”며 “장 의원의 대변인 능력을 우월하게 보는데 지금 장제원 하면 SNS가 떠오른다. 당내에서의 활동이나 목소리를 얼마나 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언론을 통해 보면 SNS 말고는 당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 안 보인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도 SNS로만 하고 있는데 일단 비대위원도 아니고 당직을 맡지 않고 있어서 공식 회의석상에서 의견을 피력할 기회가 없긴 하지만 내부적으로 충분히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장 의원은 “(3선이라 선출직 외에 통상 당직을 맡지는 않는다며) 왜 당내에서 조용히 얘기 안 하고 페이스북을 통해서 하냐는 그 질문인데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 처음에 심재철 원내대표(당대표 권한대행)가 김 위원장을 밀었을 때 찬성했다. 12월까지는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외부 인사가 들어와서 객관적으로 우리의 패인을 분석하고 백서를 만들고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뼈대를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이 2시간 가까이 청년들과 대담을 진행했다. (사진=장제원 의원실 김경석 인턴)

장 의원은 본격적으로 12가지의 측면에서 김 위원장을 조목조목 비판했고 동시에 나름의 대안을 피력했다.

①임기가 올해 12월까지면 몰라도 내년 4월7일까지는 과하다
②‘보수우파’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
③30대 비대위원들을 병풍으로 깔고 있다
④“빵을 사먹을 수 있는 물질적 자유” 발언에 대해
⑤백종원 대권 주자론
⑥차명진 옹호 논란있는 인물 여의도연구원장직 제안
⑦비대위원장직 “이 짓”이라고 폄하
⑧무소속 의원들 조건없이 복당해야
⑨디테일없이 던지는 ‘용두사미’
⑩황당한 ‘김종인 대망설’
⑪사람 키우지 않는다
⑫페이스북으로 비판하는 이유

우선 장 의원은 ⑫에 대해 “가장 약한 견제라고 생각한다. 정론관(국회 기자회견장으로 현재는 소통관)에 가서 내가 육성으로 얘기하면 종편에서 그 육성이 계속 쓰인다. 페이스북보다 육성이 훨씬 더 임팩트있게 들어간다”며 “그렇기 때문에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약한 견제의 수단으로 장제원이 그 얘기를 하는데 왜 이렇게 기사가 많이 나가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정도라도 견제하지 않으면 1년 남짓한 임기를 가진 비대위원장이 완전히 전횡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사실 ①부터 장 의원은 의문을 갖게 됐다. 

장 의원은 “4월7일은 심하다. 4월7일이 되면 6월부터는 대선 레이스인데 전당대회가 언제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통령경선관리위원장 뽑는 전당대회가 된다. 과연 여기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나올 수 있겠는가”라며 “12월에 정리되고 1월 정도에 정기국회 끝나고 제대로 된 전당대회를 멋있게 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는가. 4월 넘어가면 전당대회 무용론이 나온다. 그래서 시기적으로 반대했다”고 말했다. 

②에서는 정강정책에 보수라는 표현 자체가 들어있지 않다는 점을 환기했다.

장 의원은 “의총에서 많은 의원들이 김 위원장을 모시자고 해서 일단 수용을 했다. 그런데 자타가 공인하는 보수 정당에서 보수란 말 쓰지 말고 정강정책에서 보수 빼!(5월27일 전국조직위원장회의 비공개 특강) 정강정책에 보수란 말 있으면 내가 상을 주겠다. 이미 없다. 우리 당의 정강정책도 안 보고 온 것이다. 이미 보수란 말이 사라진지 오래 됐다”며 “새누리당 때부터 자유한국당을 거치면서 이념에 치우치지 말자고 했고 보수란 말을 삭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서 보수를 자처하는 정치인들의 문제지 보수가 무슨 문제냐고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남겼다. 그런데 시비걸지 말라더라(6월2일 의원총회). 어이가 없었다”며 “이거는 내부적으로 얘기할 문제가 아니구나 공개적으로 제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의 매서운 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김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장 의원은 페북 공세가 그나마 효과를 발휘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이 비판을 듣고) 보수라는 단어를 쓰지 말자고 했지 보수의 가치는 존중한다고 했고 그런 얘기 이후에 초재선 의원들과의 소통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것들은 좋은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내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위원장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런 얘기들을 조용히 하는 것 보다는 중진 의원이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함으로 인해서 좀 더 살아 있는 정당과 당내 야당 역할을 하는 것은 건전한 일”이라고 설파했다. 

이어 “앞으로도 4월7일 끝나는 날까지 잘못한 게 있으면 계속 비판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김종인 비대위는 당연직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포함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30대 비대위원은 3명(김병민·김재섭·정원석)이다.

장 의원은 ③에 관하여 “비대위에 30대를 많이 배치했는데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근데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 쓰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 30대를 병풍으로 만드는 것인가?”라고 일축했고 6월3일 통합당 초선 모임에서 나온 ④에 대해 “정말 이거는 자유의 가치를 너무 협소하고 속물적으로 보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가 침범받고 있는 자유는 시장에서 좋은 일자리를 못 만들어내고 규제 혁파를 못 하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으로부터 기인하고 그런 자유를 지켜내야 하는데 국가로부터 돈을 얻어서 빵을 살 수 있는 자유가 실질적인 자유다? 그래서 공방을 세게 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6월23일 초선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나온 ⑤에 대해 혹자는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이사)과 같이 호감 이미지를 갖고 있고 대중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대권 주자가 나와야 한다는 취지로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장 의원은 “꿈보다 해몽이 좋다. 기본적으로 우리 당의 비대위원장이면 당내 대권 주자들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 정말 도와주고 띄워주고 그들이 열심히 국민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마이크를 쥐어주고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근데 백종원 어때? 이렇게 말했다”며 “내가 조용히 웃고 넘어가려고 했다가 3일 후에 논평을 했다. 왜 썼느냐. 원희룡·오세훈 선배가 백종원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그냥 웃고 넘어가도 되는 일을 명색이 대권 후보라는 분들이 전전긍긍 해가지고 백종원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해서 내가 글을 썼다”고 밝혔다. 

반면 김 평론가의 생각은 달랐다. 

김 평론가는 “장 의원을 포함해서 다들 좀 안일하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인데 프랑스에서도 기성 정당이 신생 정당이나 아웃사이더 정치인에게 급습당해서 몰락하는 그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평소에 마크롱 얘기도 많이 했었는데 통합당이 그런 흐름에 부서지기 보다는 자기파괴적인 뭔가가 필요한 것 아닌가. 백종원 발언이 희화화 된 것이 좀 있지만 대중의 뇌리 속에 저기는 문호가 개방될 수 있는 정당이구나 그런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며 “저항하는 당내 정치인들이 그걸 뛰어넘는 파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비판만 하는 데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동의하고 좋은 지적이다. 기성 정치 12년째인데 내가 중간에 쉬지 않았으면 4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도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놓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마크롱은 15세부터 정치 훈련을 해왔다. 대한민국 국정을 맡는다는 것은 실수, 실패, 공부, 자기 정치와 자기 법안의 효과까지 느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밖에서 외부 인사도 좋지만 그야말로 산전수전 정치적 맷집이 길러진 프로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정말 대중 친화적인 것만 가지고 대통령을 할 수 있는가”라며 “정치라는 영역에서 굉장히 학습이 돼야 하고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아보고 비바람 속에서 스스로 파괴되어 보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직업 정치인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본 지식’과 좋은 사람을 기용할 수 있는 ‘인사 능력’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는 게 장 의원의 생각이다.

특히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이) 스무고개 식으로 11월에 나타날거야. 꿈틀거리는 게 있어. 점지할 수 있으니 나한테 잘 보여야 해. 솔직히 말해서 그 말에 진정성이 있었다면 받아들이겠는데 무슨 장사하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장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임기 자체가 너무 길다고 주장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현재 지상욱 전 의원이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6월초 인공지능 전문가로 알려진 이경전 경희대 교수에게 연구원장직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텐트 발언을 옹호한 바 있고 결국 제안은 철회됐다.

장 의원은 ⑥에 대해 “AI 전문가 좋다. 그런데 자기 혼자 생각하고 자기 혼자 전화했다는 것 아닌가. 적어도 여의도연구원장이란 엄중한 직책은 비대위에서 검증과 필터링이 있었다면 이런 참사가 안 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의원(5선)이 한국당 대표였을 당시 장 의원은 수석대변인을 역임한 바 있고 그 이후 친홍계로 불리게 됐다. 홍 의원은 4월17일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4월22일 김 위원장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권을) 꿈꾸는 사람이야 뭐 홍준표씨 뿐이겠나? 내가 보기에 (보수진영에서도) 대권 꿈꾸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며 “사실 대권 꿈이라는 게 꿈 꾼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여러 여건이 갖추어지고 거기에 소위 국민들의 의사가 집약됐을 때 할 수 있는 거지. 그렇게 꿈꾼다고 대통령이 되겠나. 뭐 하늘이 아닌 여건을 만들어서 최대의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되는 것”이라고 발언한 뒤로는 완전히 반대로 돌아섰다. 

혹시 홍 의원이 등돌린 이후에 장 의원도 그렇게 된 것 아니냐고 대놓고 물어봤다.

장 의원은 “과잉 해석”이라면서 “홍 대표가 왜 돌아섰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지속적으로 김 위원장에 대해 KBS <더 라이브>에서 분명히 이야기했다. 공천 파동에 책임이 없기 때문에 우리 당에 와도 괜찮다. 심지어 이분 정도면 사람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차원에서 내가 찬성을 했는데 들어오자마자 너무 쇼킹하고 충격적이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6월2일 의총에서의 ⑦에 대해 “이 짓을 할 것이라는 고민을 했다는 게 엄청난 우리에 대한 폄훼였다. 우리가 절박해서 몇 달을 허송세월하고 겨우 원내대표를 꾸려서 투표까지 해가지고 반대를 뚫고 모셔왔는데 본인도 마음이 있어서 대기하고 있던 것 아닌가”라며 “(멤버들에게) 시기적으로 잘 봐달라. 그때부터 돌아섰다. 내가 김 위원장에 대한 저격이라고 언론에서 표현하던데 난 견제이자 건강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직도 공천 파동으로 인해 무소속으로 나가 당선된 4명(홍준표·윤상현·권성동·김태호)이 복당하지 못 하고 있다.

이 소장은 “21대 총선에서 통합당이 참패했고 많이 쪼그라들었다. 그때 무소속 당선자들이 좀 있는데 그들의 복당에 대해 김 위원장이 좀 부담스러워해서 진행이 안 되고 있다고 보는가”라며 “그 부분에 대해 몇 번 이야기를 하셨을텐데. 과연 비대위 체제가 끝나기 전에 이뤄질까? 통합당이 힘을 모으기 위해 무소속 의원들을 불러모아야 되지 않을까. 나는 당장 필요하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장 의원도 마찬가지다. 

장 의원은 ⑧에 대해 “지금 다른 당 의원들도 모셔와야 될 판에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책임은 공천 파동이라고 생각한다. 4명 다 공천 파동의 피해자들이다. 이분들이 지역 주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념과 노선과 가치가 다르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당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은 비대위원장의 당권을 흔들림없이 공고히 하겠다는 정치적 판단 외에 어떤 것이 있겠는가. 공천 파동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복당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무소속 복당을 안 시킨 적이 있는가. 나도 무소속으로 들어왔다. 복당을 안 시키는 이유가 뭔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103명 보다는 107명이 더 낫다. 조건없는 빠른 복당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통합당 당원인 이 소장도 기본적으로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한 뒤 “비전이나 방향성이 잡히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즉 “통합당이 혼란 속에 빠져있는 것 같다. 당원들도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움직이고 있는지 그런 의제나 방향성을 어떻게 설정하면 좋을지”에 대한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학 용어로 포괄 정당은 Catch-all party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포괄 정당이다. 정의당은 이념 정당이다. 장 의원은 정체성의 측면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문제점을 읊기 전에 포괄 정당의 개념을 차용했다.

장 의원은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의 집권 정당은 포괄적 이념 정당이 돼야 한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포괄적 이념 정당들 사이에서 교집합이 생긴다. 우리 당이 정체성이 애매모호하다? 정권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포괄적 이념 정당으로 가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잘 나갈 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 있었고 (견제 세력으로서의) 박근혜가 있었다. 여기서 당권 투쟁이 일어나고 자아성찰과 내부 비판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4.15 총선 참패 이후 통합당에 김종인 비대위가 안착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누구보다 김종인 비대위가 들어서게 한 주역이다. (사진=연합뉴스) 

그 다음에 ⑨을 꺼냈다.

장 의원은 “이렇게 스펙트럼이 넓지만 당의 중심이 있어야 한다. 김 위원장이 걱정되는 것이 본인이 중도쪽으로 가는 것은 좋은데 실현가능성이 있는 디테일이 없다. 허구다. 기자들도 처음에는 열광적이었지만 점점 허니문이 없어지고 있다”며 “오늘도 관훈토론을 했는데 그저 그런 얘기 더 이상 이슈가 없네? 뭐야? 이런 반응일 것 같다. 막 던진다. 근데 집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내가 기자라면 쿼테이션(인용구)을 못 달 것 같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자꾸 얘기하는 것이 손에 잡하는 걸 내자는 것”이라면서 정강정책에 5.18 민주화운동을 명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컨센선스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정강정책에 5.18 넣는 걸 지지층이 반대한다? 오히려 그런 것들을 진취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4.19와 5.18은 대한민국에 큰 획을 그은 민주화운동이었다. 민주화운동을 넘어 국가 권력이 국민을 짓밟은 참사였다. 지금까지 계속 5.18 때마다 광주에 가고 있다. 그런 것들을 설득하고 얘기해서 명확히 정강정책에 박을 수 있어야 한다”고 공언했다. 

한 마디로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이 “용두사미”라며 “던져놓고 아무 것도 없다. 정강정책을 바꾼다고 했는데 뭐가 바뀌었는가. 우리 정강정책을 보면 시장경제와 노동정책 다 나와 있고 미사여구가 다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 의원은 “기본소득은 한 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아침에 기본소득 한다고 했다가 오후에 기본소득은 장기적인 과제라고 한다. 무슨 비대위가 숙제내는 강의실인가? 우리가 숙제 풀어달라고 모셨지 숙제 받아적기 위해 모신 것은 아니”라며 “전일보육제? 이걸 경제혁신위에 다 미루면 그건 조폐공사를 해야 한다. 보수정당이 포퓰리즘도 좋고 다 좋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책임질 수 있는 얘기를 해야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조심스럽게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찬성을 해줄 수 있지만 디테일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이 사람을 전혀 키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박효영 기자)

장 의원이 5.18을 정강정책에 삽입하자고 했을 때 중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지지층을 설득할 수 있는 정치력이다. 그것은 곧 ⑪과 직결돼 있다. 

장 의원은 “우리가 태극기 세력과 단절해야 한다? 나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 당이 잘 될 때는 지도자가 우뚝 서서 지지층을 설득해왔다. 우리가 잘 하겠다. 나랑 같이 갑시다. 그런데 지금 지도자 부재로 인해 우리 지지층을 설득하지 못 한다”며 “故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가 뭔가. FTA와 같은 것도 지지층을 설득했다. 용감했다. 우리 당을 보면 우리 지지층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없다”고 자조했다.

이어 “왜 그렇게 됐느냐. 노무현 대통령의 첫 번째 인수위 대변인이 누군지 아는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다. 첫 번째 비서실장이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다. 마지막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사람을 키운다”며 “문 대통령은 재선의 유은혜 의원을 사회부총리를 시킨다. 유 부총리는 좀 있다 지도자로 돌아온다. 우리는? 권력을 잡으면 내 권력이다. MB는 박근혜를 밀어냈다. 박근혜는 김무성을 밀어냈다. 이러니까 탄핵 이후 들판에 선 우리 정당이 지도자도 없고 사람도 안 키웠고 니나 나나 삿대질만 하는 정당이 됐다”고 풀어냈다. 

장 의원이 보기에 김 위원장은 사람을 키우지 않고 있다. 마이크 독점론과도 맞물리는 대목이다.

장 의원은 “중진들과 대권 주자들 중에 키워야 한다. 초재선과 원외위원장들을 만나고 있는데 김 위원장이 와서 누굴 키웠는가? 30대 비대위원들 만들어놓고 누구 뜬 사람 있는가? 띄우려면 확실히 띄워야 한다. 김병민 비대위원 왜 못 띄우는가? 정말 사람 키워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 의원은 당내 대권 주자들에게 마이크를 쥐어주기 위해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래혁신포럼의 강연자로 초대됐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 공세거리만 한 보따리 풀어낸 장 의원에게 김 평론가는 견제구를 날렸다. 

김 평론가는 “과연 4월7일 이후에 김 위원장이 물러날까. 항간에서 나오고 있는 김종인 대망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내에서도 하태경 의원이 얘기한 게 대중적으로는 김 위원장이 신선하다고 했다. 정신적 나이는 오히려 젊다고 한다. 또한 세계적으로 거대 정당들이 무너지는 현상도 있지만 미국과 영국에서는 거대 정당이 건재하면서도 버니 샌더스나 제레미 코빈 이런 사람들이 치고 나와서 당 주류 세력을 교체하는 역할을 어느정도 해왔던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보기에 따라서 한국 보수판 버니 샌더스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오히려 저항하는 사람들이 구보수나 기득권으로 비춰지는 면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안일하게 보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장 의원은 바로 ⑩에 대해 “그렇게 되면 우리 당은 문 닫아야 한다. 어떻게 진취를 논할 수 있겠는가”라며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탄생에 책임이 있는 김 위원장이) 잠시 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카운셀러 역할이라면 모를까. 그래서 12월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당장 전당대회 무용론이 나올 수가 있다. 6월부터 대통령 레이스 들어가는데 또 전대를 해? 이렇게 될 것이다. 그래서 4월7일 이후 비대위가 연속된다는 것에 대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당대표 권한대행이 됐든 전당대회가 됐든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야 된다. 가정치로 얘기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오히려 김 위원장이 누군가의 캠프 좌장 역할을 하면 잘 할 것 같다. 오히려 그게 페어하지 않겠는가”라고 잘라 말했다. 

당 주류 세력이 교체되는 측면에 대해서는 대권 주자가 되는 과정에서의 불공정성으로 받아쳤다.

장 의원은 “불공정하다. 지금 대권을 준비하는 분들은 어마어마한 불공정 속에서 경선을 해야 한다. 비대위원장 그만둬야 한다. 4월7일까지 심판 역할을 하더니 바로 6월부터? 김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통해 당선된 사람이라면 콜이다. 무조건 할 수 있다. 이낙연 의원처럼”이라며 “그런데 자기가 이 당을 잘 수습하겠다고 들어왔다. 언론 조명을 통해서 자기가 대권 후보를 하겠다? 이건 불공정이다. 자기가 대통령의 꿈이 있으면 지금 얘기해야 된다. 그게 페어하다. 막상 비대위원장 해보니까 잘 하고 참신하네? 대통령 후보 해야지. 이게 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김 위원장에 대한 호불호나 찬반을 떠나서 김종인 대망론에 불지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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