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졸자 평균 5년 1.5개월 소요
대졸자 첫 직장 구하는데 10개월
미취업자 166만 명, 지난해 보다 12만 명 증가
청년층 40.2%, 전공과 무관한 직장

청년고용시장 악화에 5월 청년층 미취업자가 16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2만명이 증가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신도림역의 등교 및 출근하는 청년들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청년고용시장의 악화로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청년층 미취업자가 166만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명 증가했다. 이에 졸업을 아예 늦추는 학생들로 4년제 대학생이 학교를 졸업하기까지 평균 5년 1.5개월이 걸린다는 통계가 나왔다. 또 학교졸업 후 평균 10개월 만에 첫 직장을 구하고, 10명 중 7명은 1년 1.8개월 만에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인구는 893만 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9,000명 감소했다. 이는 15세 이상 인구의 20.0%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도 47.0%로 전년동월대비 1.4%p 하락했다.

취업자 역시도 같은 기간 377만명으로 18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실업자는 42만6000명으로 1만 1000명 소폭 줄었지만 이는 청년층 인구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층 중 대학졸업자는 총 292만명으로 남자, 120만 5천명, 여자, 171만 5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 7천명이 감소했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열악해지자 대학 졸업기간이 늘어 4년제  대졸자의 평균 졸업소요기간은 5년 1.5개월로 전년대비 0.4개월이 늘었다. 특히 남자가 6년 1.1개월로 여자 4년 5.9개월보다 길게 소요됐고 대졸자의 휴학 비율도 47.0%로 전년동월대비 1.2%p 상승했다.

재(휴)학 기간 중 직장 체험자 비율도 44.3%로 전년동월대비 0.7%p 상승했다. 특히 여학생의 직장체험 비율이 47.3%로 남학생의 직장 체험 비율 41.3%보다 높았다. 졸업자의 취업상태를 살펴보면, 최종학교를 졸업(중퇴)한 청년층의 취업자 수는 312만7천명, 전년동월대비 16만 8천명 감소했다.

2020년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사진=통계청)
2020년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사진=통계청)

반면, 미취업자는 166만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명이 늘었다. 미취업의 이유로는 직업교육과 취업시험 준비가 38.0%로 가장 높았고 그냥 시간보냄(23.9%), 구직활동(14.2%) 순이었다. 이에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구직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취업준비를 하거나 쉬게되는 경향이 높아진 것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직 공무원(28.7%)이 가장 많았고 일반기업체(24.7%),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20.6%), 언론사·공영기업체(13.9%), 고시 및 전문직(8.1%) 순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취업을 위해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은 80만4000명으로 비경제활동인구의 17.0%를 차지했다.

졸업후 취업 경험자 비율은 85.0%로 전년동월대비 1.2%p 하락했다. 이 가운데 취업경험의 횟수는 한 번이 38.9%로 전년동월대비 2.5%p 감소했다. 또 청년들이 졸업 후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10.0개월 걸리며 첫 일자리 임금은 150만원 ~ 200만원 미만이 35.0%를 차지했다. '100~150만원 미만'도 23.7%, '50~100만원 미만' 12.2% '50만원 미만'으로 받는 비율도 5.6%로 나타났다.

이들 취업자의 산업별로 보면,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41.0%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도소매‧음식숙박업(25.2%), 제조업(16.1%) 등으로 비중이 높았다. 반면, 건설업(4.6%), 농림어업(1.2%) 비중은 낮았다. 직업별로는 관리자‧전문가(29.5%), 서비스‧판매종사자(24.4%), 사무종사자(22.8%) 순으로 비중이 높았고 기능·기계조작 종사자, 단순노무종사자, 농림어업숙련종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청년들이 첫 일자리에서 평균적으로 근속하는 기간은 1년 5개월 5일이었다. 청년들이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7.7%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가 14.3%, '임시·계절적인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이 12.4%의 비율을 차지했다.

'직장 휴업, 폐업, 파산 등'으로 첫 일자리를 그만둔 비율도 2.9%였다. 특히 여자의 경우 개인‧가족적 이유로 첫 일자리를 그만둔 경우는 15.9%로 전년동월대비 0.6%p 낮아진 반면 남자(12.3%)는 0.1%p 상승해 남자들의 가사일 참여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대학졸업자들의 취업은 전공과는 크게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와 전공과의 매우 관련성이 있다는 답은 25.3%에 불과했고 매우 불일치한다는 답은 40.2%였다.

이들 청년들의 주된 취업경로는 신문, 잡지, 인터넷 등 응모(29.4%), 공개채용시험(20.5%), 가족, 친지 소개(추천)(17.9%) 순이며 학력별로 보면, 고졸이하는 신문, 잡지, 인터넷 등 응모(32.3%), 대졸이상은 공개채용시험(28.7%)이 높았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