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예뉴스에 이어 스포츠뉴스 댓글 잠정 중단...선수들 표적 더이상 안돼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네이버가 지난 3월 연예뉴스에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스포츠 뉴스 댓글도 잠정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선수를 겨냥한 악성 댓글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포털사이트의 연예 댓글창은 물론 스포츠 뉴스 댓글창도 악성 댓글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지금까지 여러 연예인의 사망 사건은 물론 스포츠계 선수들도 악성 댓글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 왔다. 특히 연예인 관련 댓글은 도가 지나칠 정도로 심각했다.

악성 댓글로 "고통을 받던 연예인들의 잇단 사망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댓글 서비스 개선 요구 목소리를 높여왔다. 스포츠 뉴스의 댓글도 예외는 아니다".

네이버가 지난 3월 연예뉴스에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스포츠 뉴스 댓글도 잠정 폐지하기로 결정했다.(중앙뉴스 DB)
네이버가 지난 3월 연예뉴스에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스포츠 뉴스 댓글도 잠정 폐지하기로 결정했다.(중앙뉴스 DB)

네이버는 "2007년 스포츠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소통의 공간을 건전하게 발전시키려 여러 노력을 해왔으나 일부 선수들을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꾸준히 생성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유민 선수다.

"최근 여자 프로배구 고유민 선수가 악플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체육계에서도 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또한 "포털에 측에 댓글 기능 개선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이버측은 7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로 인해 상처 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고 있다"며 "스포츠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한다"고 공지했다.

회사 측은 "이달 중 스포츠뉴스의 댓글을 우선 중단하고, 그 외 동영상 등 영역 별 별도의 조치를 준비해 추후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포츠 서비스에서 자주 발견되는 댓글의 유형을 분석해 악성 댓글 노출을 자동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 기술이 고도화되면 "댓글 중단 해지 논의를 다시 해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10월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없앴고, 지난 2월에는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탭의 뉴스 댓글 서비스에서 댓글 신고기준에 '차별·혐오' 항목을 추가했다". 또 '덮어두기'와 '접기' 등 댓글 영역의 노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신설했다.

네이버는 "실시간으로 응원하는 팀과 선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포츠 경기 생중계의 라이브톡은 현재와 같이 유지할 예정이며, 욕설 등 악의적인 내용"을 걸러낼 수 있도록 "AI클린봇2.0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스포츠 외에 다양한 영상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생산하는 네이버TV에도 AI클린봇2.0을 도입하고 채널 운영자에게는 댓글 영역 ON/OFF 설정 권한을 부여하려 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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