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작년 동기 영업이익 증가율 11~60%…신사업 크고, 마케팅비 줄고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과 맞물려 5G 신사업으로 하반기 전망도 ‘낙관적’

국내 통신 3사 2분기 실적이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을 ‘전화위복’으로 만들었다. (사진=중앙뉴스DB)
국내 통신 3사 2분기 실적이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을 ‘전화위복’으로 만들었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국내 통신 3사 2분기 실적이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을 ‘전화위복’으로 만들었다. 

이는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신사업을 키운 결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업계안팎에서는 “코로나19가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면서 통신업계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8.6%, 11.4%, 59.2%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7%, 6.4% 감소했던 KT와 SK텔레콤은 2분기 흑자 전환을 넘어 큰 폭으로 성장했고,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증가폭이 11.5%에서 60% 가까이로 수직 상승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코로나19 충격을 비교적 선방했다고 한다면, 2분기에는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통신 3사 호실적의 가장 큰 배경은 코로나19에 따른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추세의 확산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전환의 인프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 성장하고, 온라인 커머스와 미디어 등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것이다.

SK텔레콤은 2분기 미디어, 보안, 커머스의 총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증가와 티브로드 합병으로 매출이 16.2% 늘어났고, 보안 사업의 매출 증가율은 8.7%였다. 커머스 사업 역시 11번가와 SK스토아의 성장으로 매출이 8.5% 늘었다.

SK브로드밴드는 B2B 사업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증설을 추진 중으로, 내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KT도 B2B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2분기 KT 주요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KT는 국내 1위 IDC 사업자로서 디지털 전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분야인 AI/DX 사업은 매출 증가폭이 16%에 달했다.

KT는 “기업의 IDC와 클라우드 수요가 늘고 지역화폐 발행량이 늘면서 블록체인 매출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 매출이 10.5% 증가했다. 기업 인프라 사업도 IDC 및 솔루션 사업 확장으로 매출이 2.7% 늘었다.

게다가 비대면 트렌드로 대형 사업자 수주가 이어지며 IDC 사업 매출이 21.6% 급증했다.

특히, 기존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 시장은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지만 통신업계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지난해 5G 초기 가입자 쟁탈전에 따라 업계가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가운데 5G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2분기 SK텔레콤의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5G 가입자는 335만명으로 전분기보다 70만명 많아졌다. 상반기에는 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3대 유통 혁신 전략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5G 가입자 증가가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통신 시장이 안정화하고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KT는 무선 매출이 0.6% 증가했고, 5G 가입자는 224만명으로 전체 후불 요금제 가입자의 16%를 넘어섰다. 2분기 5G 가입자 중 60% 이상이 프리미엄 요금제인 슈퍼플랜 플러스에 가입하며 무선 사업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LG유플러스의 무선 매출 증가율은 4.9%였고, 5G 및 알뜰폰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순증 가입자가 지난해 동기 대비 15.2%, 이전 분기 대비 29.4% 증가했다. 

게다가 마케팅 비용으로는 지난해 동기 및 직전 분기에 비해 나란히 1.4% 적게 집행했다.

한편, 통신업계는 하반기에도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확산이 이어지고 이동통신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다양한 ICT 융합 사업이 활성화하고 5G 신사업이 성장하면서 더 큰 폭의 성장을 조심스레 점치는 분위기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충격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가 체질 개선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