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수석·민정수석·국민소통수석 우선 교체
인사수석과 시민사회수석은 유임
노영민 비서실장은 후임 찾을 때까지
양정철 요구한 유력 지도부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고심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7일) 노영민 비서실장을 필두로 6명의 수석 비서관(노 실장/김조원 민정수석/김외숙 인사수석/김거성 시민사회수석/강기정 정무수석/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사표를 지체없이 수리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고 부분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차적으로는 강 수석, 김조원 수석, 윤 수석 등 3명이 가장 먼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타이밍적으로도 정무수석, 민정수석, 국민소통수석에 대한 교체 여론은 높았다. 대신 김외숙 인사수석과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문 대통령은 월요일(1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인데 여기서 깜짝 인선 발표를 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정무수석에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국민소통수석에는 박 전 대변인, 최재성 전 의원(4선), 정구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정수석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사정비서관을 지낸 검찰 출신 이재순 법무법인 서평 대표 변호사, 사정비서관으로 활동했던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법무비서관이었던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차기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건은 노 실장이다. 대통령 비서라인을 총괄하는 비서실장직 자체가 막중한 책임을 갖는 자리인데다 아무나 맡길 수도 없다. 일괄 사표가 제기된 것은 청와대 고위 인사들의 다주택 논란이었기 때문에 후임 인사들 중에 우선 부동산 문제가 클리어해야 한다. 

일단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노 실장 유임론과 교체론이 혼재하는 분위기다. 아마 후임자가 구해질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맡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을 보좌할 세 번째 비서실장으로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급 인사들(이해찬 대표/차기 당권 주자 이낙연 의원/김태년 원내대표 등)은 4.15 총선 직후 직에서 물러난 양 전 원장에 대해 비서실장직을 맡아보면 어떻겠냐고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양 전 원장은 3철(이호철·전해철·양정철)로 불린 만큼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그런 그가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집권 초기 외국에 전전하다가 2018년 초 책(세상을 바꾸는 언어)을 발간하고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서훈 전 국정원장(국가안보실장), 윤석열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 유력 인사들과 연달아 회동했고 민주연구원장을 맡아서는 민주당의 선거 압승을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이밖에도 차기 비서실장 후보군으로는 △우윤근 전 러시아대사(3선) △유은혜 사회부총리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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