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먹방·숫자게임 찍은 최태원 “화상회의 시대 소통이 과제”
“딥체인지 꾸준히 고민해야…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
“이천포럼,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참여해 달라” 간곡히 요청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소통한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이천포럼에서 임직원과 함께 미래를 디자인한다. (사진=SK 사내 방송 화면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소통한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이천포럼에서 임직원과 함께 미래를 디자인한다. (사진=SK 사내 방송 화면 캡처)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소통한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이천포럼에서 임직원과 함께 미래를 디자인한다.

최 회장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SKMS 연구소에서 개최되는 SK그룹 최대 행사인 ‘이천포럼’에서 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 세상과 딥체인지에 대해 임직원과 함께 디자인하는 심포지엄을 갖는다.

‘이천포럼’은 SK그룹 계열사 대표와 임직원이 세계적인 석학‧전문가들과 함께 경제, 사회, 지정학 이슈, 기술혁신 등에 대해 토론하고 이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방안 등을 모색하는 연례 심포지엄이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차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SK에 따르면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올해 ‘이천포럼’의 모토는 ‘딥 체인지(Deep Change)를 디자인하라’다.

SK 관계자는 “올해 이천포럼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임직원과의 소통과 이천포럼 홍보를 위해 혼신을 다 한다는 것이 그룹안팎의 전언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이천포럼,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참여해달라”는 간곡한 요청과 함께 이천포럼 사내 홍보를 위해 ‘B급 웃음 코드’가 담긴 영상에 기꺼이 출연했다.

최 회장이 거기서 화상회의 시대 소통에 관한 고민과 속내도 털어놨다.

최태원 회장은 11일 SK 사내방송에 공개된 ‘최태원 클라쓰 참견시점’ 영상에서 “모두 화상으로 회의하다 보면 몰입할 방법이 필요하다”면서 “계속 소통하게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이런 배경에서 이천포럼 홍보영상을 재밌게 만들라고 지시하고 직접 출연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천포럼 사내 홍보를 위해서 라면 끓여 먹기부터 숫자 게임까지 영상 4편을 찍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천포럼과 이천서브포럼에 관심도가 떨어질까 우려해 소통 방식에 혁신을 시도했다고 SK는 전했다.

이날 영상은 홍보영상 출연 이유와 소회 등을 담은 ‘종합편’이다.

최 회장은 관계사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젊은 담당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딥체인지를 위한 이천포럼의 중요성, 코로나 시대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최 회장은 근본적 혁신인 ‘딥체인지’가 구성원 스스로 꾸준히 생각하고 고민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천포럼과 같은 학습 기회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해야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며 “딥체인지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고 매년 꾸준히 계속해야 하며, 스스로 탐색하고 연구해야 그 만큼 앞서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영상을 보고 구성원 여러분들이 좋았다면 저도 좋았다”며 “이천포럼에서 나오는 많은 이야기가 회사를 발전시키고, 구성원의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므로 서버가 다운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최 회장이 홍보영상에서 제안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일방혁)’ 3행시 공모에 1천개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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