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8월 4일 재개관 특별전... ‘경기별곡: 민화, 경기를 노래하다’

 

이돈아 작가가 경기도박물관의 특별전인 ‘경기별곡 민화, 경기를 노래하다’에 참여중이다.(사진=이돈아 작가)
이돈아 작가가 경기도박물관의 특별전인 ‘경기별곡 민화, 경기를 노래하다’에 참여중이다.(사진=이돈아 작가)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전통 민화 속의 길상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이돈아 작가가 지난 4일 25년만에 새롭게 리모델링을 끝내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는 경기도박물관의 특별전인 ‘경기별곡: 민화, 경기를 노래하다’에 참여중이다".

이돈아 작가의 작품 기법은 "전통 민화와 길상화의 이미지를 시간과 공간, 존재에 대한 관심으로 새롭게 재해석 하는 등 부귀영화와 행운, 행복을 상징하는 꽃과 나비 등"의 요소들을 기하학적 도형과 조합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색상으로 화면에 배치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작가는 "회화 뿐 아니라 렌티큘러, 영상, 미디어 파사드 등 다양한 미디어 작업으로 변환시키면서 현대미술과 전통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경기도박물관, 1996년 개관 이후 25년만에 리뉴얼

경기도박물관이 11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통해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4일 재개관 하고 관람객을 맞았다.(사진-경기도 박물관)
경기도박물관이 11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통해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4일 재개관 하고 관람객을 맞았다.(사진-경기도 박물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25년 만에 전면 리뉴얼을 결정하고 11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통해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4일 재개관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재개관의 메시지는  ‘힘찬 새출발 여기가 경기’다.

올해로 "개관 25년을 맞이하고 있는 경기도박물관은  유적·유물을 통해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경기도의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종합박물관으로 1996년 개관했다".

경기문화재단은 이번 경기도박물관 개선 사업에 몆가지 변화를 주었다. 먼저 ①공간의 밝음의 변화다. "기존에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인 천장과 벽을 걷어내고 콘크리트 기둥을 노출하고 투명한 유리 등 건축 재료가 드러나"는 분위기로 좀 더 쾌적하고 밝은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②두번째로 "그동안 한방향인 강제 동선을 통한 재질별 유물 전시였다"면 이번에는 선택적 동선인, 시대별 통합 전시로 구성해 한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통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실 입구에서 끝까지 동선을 가늠하게 기획했다”는 것이 한준영 학예연구사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전면 리뉴얼 사업을 통해 경기도박물관은 지난 25년간의 활동으로 정리한 경기도의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국가 근본의 땅, 경기’로 정하고 "고려와 조선, 천년 문화의 중심이자 다양성과 개방성 등"을 가진 ‘경기’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내고자 했다. 특히 전면 리뉴얼 사업을 통해 "기존 기획전시실을 도민 기증품을 전시하는 참여 기증실로, 기증유물실과 서화실은 기획전시실로 바꾸는 변화를 줬다".

현재 기획전시실에서는 재개관 기념 특별전인 '경기별곡: 민화, 경기를 노래하다'가 진행중이다.

이곳에는 "경기도에 거주 중인 민화 작가 30명과 미디어아트·설치 작가 4명이 경기도의 문화유산·역사적 인물·역사적 사건과 장한종의 '책가도' 및 정조를 소재로 작업한 작품 40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1부 ‘경기 문화유산을 품다’ △2부 ‘경기 역사 인물을 그리다’ △3부 ‘정조와 책가도’ △4부 ‘역사의 장면을 담다’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박물관에서의 현대적인 미디어 아트 전시는 다소 생소할 수 있겠지만, 전통과 현대의 혼성, 이미지의 변용과 활용이라는 점에서 고답적이고 유물 위주의 박물관 전시 관행을 일정부분 벗어나려는 시도와 경기도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도민들과 더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소통하려는 점이 엿보인다.

2층 고려· 조선실은 보물 제1110-2호 ‘정몽주 초상’을 비롯해 조선 18세기 김홍도의 ‘강가의 한가로운 풍경’, 보물 제930호 ‘사궤장과 연회도첩’ 등과 함께 장한종의 '책가도'를 소재로 한 이돈아 작가의 비디오 작품도 가로 약 10미터, 세로 4,5미터로 함께 전시되어 입체적인 전시를 구현했다.

2층에서 전시되고 있는 이돈아 작가의 ‘Space I Time I Continuum’(자료사진=이돈아 작가)
2층에서 전시되고 있는 이돈아 작가의 ‘Space I Time I Continuum’(자료사진=이돈아 작가)

이돈아 작가는 정조의 책가도와 현대사회의 욕망과 소망을 현대적 감성과 기술력으로 표현해내었다.  정조의 책가도와 기물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 되었고 목단꽃이 피고, 현재를 상징하는 육면체와 함께 미래적인 공간을 만든다. 과거의 것과 현재의 것이 만나 이루는 화폭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변하지 않는 길상(吉祥)에 대한 소망을 표현한다.

이돈아,  Space I Time I Continuum,  비디오, 2020.(자료화면=이돈아 작가)
이돈아, Space I Time I Continuum, 비디오, 2020.(자료화면=이돈아 작가)
이돈아,  Space I Time I Continuum, 100 x 160cm, 혼합매체, 2020(자료사진=이돈아 작가)
이돈아, Space I Time I Continuum, 100 x 160cm, 혼합매체, 2020(자료사진=이돈아 작가)

경기도박물관 소장 장한종 작 <책가도>를 차용한 작품은 욕망의 결과와 미래를 암시하고 있다. 작가는 책가도를 욕망의 산물로 보고 있는데, 이러한 욕망과 소망의 관점을 통해 4차원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그것의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독립적이지 않다. 책가도에서 바라본 긍정적인 욕망은 동시대의 건축물을 그려 넣음으로써 현재의 발전된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것들은 곧 뒤섞이며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투영된다. 부유하고 있는 아름다운 미래를 향한 우리의 열망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황금빛 오딧세이 (Odyssey), 즉 경험이 가득한 긴 여정으로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재개관 기념 특별전 ‘경기별곡: 민화, 경기를 노래하다’는 8월 4일부터 2021년 2월 14일까지 개최된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