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수석·민정수석·국민소통수석·시민사회수석·사회수석
노영민 비서실장은 그대로 
추후 교체 가능성 있어
경제부동산 라인은 왜 안 바꿔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지난주 금요일(7일) 여당도 모르는 노영민 비서실장발 수석들의 일괄 사의 표명이 알려진 뒤 5일만에 결론이 났다. 부동산 내로남불 사태에 청와대 차원의 책임을 지는 사표 정치였는데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노 실장에 대해서는 재신임을 했고 그 아래 비서실 수석들은 전부 교체했다.

문 대통령이 12일 오전 사의를 표명한 윤도한 전 국민소통수석과 김연명 전 사회수석을 교체했다. 대신 신임 정만호 국민소통수석과 윤창렬 사회수석이 임명장을 받았다.

신임 정만호 국민소통수석과 윤창렬 사회수석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렇게 청와대 비서라인 ‘3실장-8수석-2보좌관-2차장’의 15명 체제에서 7명이 바뀌었다. 노 실장의 사의 표명 직전으로 시점을 넓혀봤을 때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최재성 정무수석 △김종호 민정수석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윤창렬 사회수석 등이 새로 들어왔다. 안보실장 외에 경제정책을 관장하는 2실장(노 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좀 그렇지만 문 대통령은 3기 청와대로 재편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추후 수석실 산하 비서관 교체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부동산 파동이 문제였다면 1주택 기조를 어긴 고위공직자를 핀셋 문책하는 것과 함께 부동산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갈아치우는 것이 합리적이다. 정의당이 요구하는 것이 딱 그것이다. 하지만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건재하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사표를 냈지만 계속 청와대에 남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비서실장은 사표를 냈지만 계속 청와대에 남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는 신장식 변호사는 8일 방송된 MBC <정치人싸>에서 “최근 상황이라고 얘기하는 게 부동산 문제 때문에 민심이 흉흉해지고 지지율에 반영되고 그러고 있는데 지금 문제를 보면 말하자면 비서실이니까 사실상 정무라인”이라며 “윤도한 수석은 집과 관련이 전혀 없는데 유탄을 맞았다. 윤 수석은 다주택자가 아니다. 어쨌든 사람들이 열받아 있으니까 대통령과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종합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하면 타이밍이 좀 늦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 변호사는 “지금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내려가는 것은 부동산과 같은 경제정책 때문이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부분은 비서실 관할이 아니라 정책실 관할이다. 정책실은 손을 안 댔다”며 “내가 볼 땐 비서실은 끝까지 약속을 지키라고 하고 계속해서 일을 하게 하고 정책실 라인에 변화를 주면서 먹고 사는 문제에 정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정무적으로도 더 나은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문 대통령이 노 실장을 비롯 추가 교체 카드를 쥐고 있다. 언제 전격 단행할지 모른다. 노 실장이 앞장서서 사표를 냈는데 그 아래 수석들만 교체되고 노 실장은 그대로이니 여권의 국정 동력은 계속 하락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목을 집중시킬 반전 카드가 필요하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경계 실패로 비판을 많이 받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오래 재임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교체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나아가 유은혜 사회부총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이 노 실장의 뒤를 이어 청와대로 들어올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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