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개발 발표 논란...이유있다
러시아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개발 발표 논란...이유있다
  • 윤장섭
  • 승인 2020.08.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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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언제나 백신 연구의 선구자였나?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2상 결과 공개되지 않았고 3상 거치지도 않은채 승인
각국 의학계 "효능·안전성 모두 검증할 수 없다"밝혀...겨우 수십 명 상대 임상시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화상 내각회의에서 "오늘 아침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이 공식 등록됐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임상시험도 마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자 세계 각국의 의학계에서 우려를 나타내며 러시아 백신을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이에 러시아 측은 "아직까지 어느나라도 백신을 개발하지 못한 것을 러시아가 제일먼저 개발하자 경쟁심에서 뒤 떨어진 나라들이 깎아내리기를 하는 것"이라며 세계 의학계의 주장을 일축했다.

러시아는 백신 생산과 접종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개발 무엇이 문제인가

"러시아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은 겨우 수십 명을 상대로 임상을 진행한 뒤 바로 백신 등록을 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
"러시아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은 겨우 수십 명을 상대로 임상을 진행한 뒤 바로 백신 등록을 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

"세계의학계가 러시아 백신 등록에 신뢰할 수 없다"고 하는 이유는 "통상 백신은 수천에서 수만 명을 대상으로 3차례의 임상시험을 거친 뒤에야 등록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라는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은 겨우 수십 명을 상대로 임상을 진행한 뒤 바로 백신 등록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러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고 '세계 최초'라고 의미를 달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

세계 의학계는 "러시아 백신은 약물 개발에 대한 국제적 지침을 따르지 않아 안전성 논란과 함께 국제 공인도 받지 못할 것"이라며 '반쪽 개발'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이 백신은 아직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계 의학계의 의심을 받는 백신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내 딸 중 한 명도 백신 접종을 받았다"면서 잠시 잠간 고열이 있었으나 금방 가라앉았다"고 밝히고 "꽤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강한 면역력을 형성됐다는 것이 입증 되었고 또 필요한 모든 검증절차를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이번 "코로나19 백신 등록 승인은 안전성 입증보다"는 백신 조기 접종을 우선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통상 신약은 1~3상 임상시험을 모두 통과한 뒤에 규제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의 백신은 아직 2차 임상시험 결과"조차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고 수천명에서 수만명을 상대로 이뤄지는 마지막 3상 임상시험을 건너뛴 채 승인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

세계보건기구(WHO)도 러시아 정부에 백신개발에 따른 "지침을 지키라" 며 경고하고 나섰다. WHO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지난 4일 러시아의 백신 승인 예고에 "백신 생산 지침을 따르라"면서 "모든 백신 후보물질에는 정립된 관행과 지침이 있으며, 개발 전 모든 테스트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 년말안에 가장 먼저 백신을 내놓을 것으로 보였던 미국은 러시아 백신을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 놓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테스트 전인데도 백신을 배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러시아산 백신을 세계인들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러시아 내 제약회사들의 협의체인 러시아임상시험연합(ACTO)은 보건부에 서한을 보내 최종 임상시험이 통과하기 전까지 백신 승인을 미룰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의 백신을 '스푸트니크 V'라는 이름으로 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다만 세계 각국에서 3상 시험을 거치지 않은 러시아의 백신을 인정할 지는 미지수다.

한편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자국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승인하고 나서면서 세계적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문제의 백신 개발에 투자한 RDIF 대표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해당 백신은 그동안 다른 백신에 여러 차례 적용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운반체)'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안정성과 효능이 충분히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 "러시아는 언제나 백신 연구의 선구자였나?

러시아가 "2상 결과조차 공개하지도 않았고 최종단계인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개발을 신속하게 등록 발표를 한 것"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가 나오고 있다.

먼저 러시아는 "백신 생산 분야에서 세계적 선두 주자라는 것"이다. 과거 "소련과 현재 러시아의 백신 개발 학파는 수백 년에 걸쳐 형성됐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러시아의 첫 번째 백신은 1700년대 예카테리나 대제(1729~1796) 시절, 미국보다 30년이나 앞서 나타났을 정도로 백신 개발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RDIF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가  "러시아는 언제나 백신 연구의 선구자였다"고 강조할 정도로 러시아는 세계 1위의 백신 개발국가 라는 것이다.

"러시아의 가말레야 센터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효율적인 백신을 개발한 경험을 갖고 있다". 센터는 "백신 개발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는 것이다. 일부 국가만 자국민에게 접종하고 다른 국가들은 접종을 위해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른 나라들이 코로나19 백신의 세계적 표준이 될 러시아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러시아 백신의 대량 생산으로 감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2차 확산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RDIF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코로나19 백신은 "메르스 백신을 살짝 변형시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리예프는 "러시아는 2년 간 메르스를 연구한 끝에 메르스 백신 출시에 준비가 거의 다 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드미트리예프는 "이것이 진짜 이야기이고 정치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단언했다.

드미트리예프는 "수출용 백신 브랜드 '스푸트니크 Ⅴ'의 본격적인 생산이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드미트리예프는 "이미 20개국으로부터 10억회분 이상에 대해 사전 구매 신청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백신 기술을 갖고있는 "러시아가 다른 나라의 규제당국과 잘 협력한다면 그 나라에서도 11~12월에는 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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