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수해 현장 봉사간 지도부
심기일전 모드
“정치는 시소게임과 같아”
여당에 악재들 많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정농단 탄핵 이후 4년만에 지지율 역전을 당했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은 최근 들어 30% 초중반대로 민주당을 턱밑까지 따라잡는 상승세였다. 그러다가 13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드디어 추월에 성공했다.

TBS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어제(12일)까지 수집된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민심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당은 36.5%로 33.4%의 민주당을 3.1% 앞섰다. 4.15 총선 이후 민주당은 꾸준히 하락세였다. 여권에 악재로 작용한 요소들은 △8개월째 코로나19 △윤미향 사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부동산 파동 △폭우 피해 등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0일~12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 5.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다. 조사방법은 유선 20%(집 또는 회사 전화), 무선 70%(스마트폰), 무선 전화면접 10%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해찬 대표가 13일 오전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방문해 봉사활동 일정을 수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내내 정치권과 언론상에서는 양당의 지지율 역전 현상이 조명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아침부터 폭우 피해가 극심한 강원도 철원군 이길리 마을을 방문해서 봉사활동 일정을 수행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원내 지도부가 이미 폭우 현장을 찾은 만큼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단의 방문이 순차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대표는 아무 말 없이 봉사활동과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는 데에 집중했다. 현장에 있던 풀 기자단이 이 대표에게 지지율 관련 질문을 하지 않았을리는 없을텐데 아마 이 대표가 노코멘트를 한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연합뉴스)
박용진 의원이 삽으로 토사물을 퍼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신 다른 민주당 구성원들은 지지율 역전 현상에 대해 한 마디씩 했다. 

허영 의원(초선)은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집권여당 지지도가 좋을 수 있겠나. 수해 피해가 복구되고 해야 지지도도 복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재선)은 “코로나19,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제, 부동산값 폭등, 호우 피해까지 마음을 사납게 할 일들이 계속 이어졌다. 상황 요인이 곧 제거되면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심기일전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재선)은 “정치는 시소게임과 같아서 의석수가 많다고 확 누르면 상대방이 올라간다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말씀이 확 와닿는다. 그렇다고 지금 선거를 한다고 해도 저쪽(통합당) 비호감도가 크기에 민주당이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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