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청춘' 소외된 어르신들과 청년 세대와 만남
광주 덕흥마을 '실.뜨.기' 3년째 진행

광주광역시 덕흥마을이 ‘문화로 청춘’을 통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광주광역시 덕흥마을이 ‘문화로 청춘’을 통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2020 어르신문화프로그램으 문화로 청춘'이 전국을 돌며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외된 광주광역시 덕흥마을이 ‘문화로 청춘’을 통해 활기를 되찾고 있다. 광주광역시 덕흥마을은 도심 속 조용한 시골 마을로 도시민들에겐 힐링 되는 한적한 전원마을인 반면, 노인들만 있는 소외된 마을이었다. 어르신들은 예전처럼 북적이고 활기찬 마을이 되길 희망했다.

이러한 어르신들의 희망에 따라‘실버와 뜨거운 청년의 기억(이하 실.뜨.기)’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가 탄생하게 됐다. 2년 전 처음 시작한 실.뜨.기는 마을에 주기적으로 청년들이 찾아와 미술을 매개로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어르신과 청년, 서로 다른 세대가 문화적인 유대감을 쌓으며 마을은 조금씩 생기를 찾아갔다.

1년 차에는 그림 기초 교육부터 시작해 자화상, 야외 작업 등을 거쳐 전시회까지 여는 성과를 거뒀다. 2년 차에는 벽화 그리기 실습, 타일 프린팅 작업 등 마을벽화 그리기를 목표로 활동을 이어가 어르신들이 꿈꿔온 활력 있는 마을에 가까워졌다.

(사진=문화원연합회)
광주 덕흥마을의 '문화로 청춘' (사진=문화원연합회)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던 어르신들에게는 색다른 체험을 안겨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스스로가 마을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성취감 고조와 자존감 회복에도 일정 이바지할 수 있었다.

인생을 살아오며 미술과 담을 쌓았던 어르신들이었기에 처음 그릴 때는 어려워했지만, 청년들의 도움으로 흥미와 열의를 가질 수 있었다. 심지어는 몸이 아파 링거를 맞으면서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어르신도 있었다.

청년들과 함께 마을을 변화시킨 박병욱(71) 어르신은 “처음 그릴 때 어려웠지만, 열심히 그려 완성하니 무척 좋았다”며 “힘들었지만, 오래전 학창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마을을 위해 이웃과 함께 그림을 배우니 뜻깊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실.뜨.기로 인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소감을 밝혔다.

이 같은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문화원연합회는 ‘2020 어르신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청춘’을 통해 어르신들이 타 세대와 만나 서로 교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 문화로 청춘이 지원하는 261개 기관 가운데 타 세대와 협력하는 ‘어르신& 협력프로젝트’ 부문에 20개 기관이 선정됐다.

문화원 연합회 관계자는 “타 세대 간 교류를 통해 어르신들은 종전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체험하게 된다” 며“ 특히 사회 속에 소외된 어르신들이 청년 세대와 만나게 되면 그 시너지는 가히 압도적이라 할 수 있어 어르신은 물론 청년들의 생활을 바꿔 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원연합회의 실.뜨.기의 활동은 올해에도 계속된다. 이번에는 ‘덕흥상점’을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미술로만 국한됐던 활동이 이번에는 마을상품 개발과 마을 온라인 홍보라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어 기대가 크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